한 명은 부동산 시장을 뒤흔드는 ‘수백억 자산가’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다른 한 명은 “별일 없냐”는 지인의 말 한마디에 생의 의지를 다진다.
웹툰 작가 박태준과 걸그룹 출신 최수정,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했던 두 사람의 이혼 후 행보가 극명한 명암을 그리며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12일 최수정은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이혼 후 처음으로 심경을 짐작게 하는 글을 올렸다. 화려한 셀럽의 삶이 아닌, 관계의 본질을 파고든 덤덤한 고백이었다.
최수정은 “별일 없냐 물어봐 주는 한 두 사람 덕분에 살고, 그들로 차고 넘치게 충분하다”고 적었다. 이는 지난 8월 이혼 이후 그녀가 겪었을 마음의 부침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공개된 사진 속 그녀의 일상은 소박했다. 운동을 하고, 장을 보고, 창밖에 맺힌 고드름을 응시하는 정적인 시간들. 2010년 걸그룹 롯데걸스로 데뷔해,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화사의 ‘절친’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미니멀 라이프’다. 그녀는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서적인 결핍을 채워주는 소수의 ‘진짜 내 편’들에게서 삶의 동력을 찾고 있는 듯하다.
반면, 전남편 박태준의 근황은 ‘숫자’로 대변된다. 그는 최근 강남 논현동과 신사동 등지에 보유한 빌딩의 시세가 급등하며 수백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외모지상주의’ 등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으며 웹툰계의 거물이 된 그는, 이혼이라는 개인사의 아픔이 무색할 만큼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와 사업 확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혼 당시 “재산 분할 소송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던 그는, 결별 후에도 변함없는, 아니 오히려 더 막강해진 ‘영 앤 리치’의 파워를 과시 중이다.
2011년 램의 뮤직비디오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열애 끝에 2020년 결혼으로 결실을 맺었으나, 결국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8월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약 6개월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의 거리는 물리적인 이별보다 더 멀어 보인다. 한쪽은 거대한 자본의 성(城)을 더 높이 쌓아 올리고 있고, 다른 한쪽은 무너진 마음의 벽돌을 지인들의 위로로 하나씩 다시 쌓고 있다.
‘돈’으로 뉴스를 장식하는 남자와 ‘마음’으로 소통하는 여자. 한때는 같은 곳을 바라봤을 10년 연인의 너무나도 다른 이별법이 대중에게 묘한 감정을 남기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