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저주인가”…조진웅 은퇴·이나은 하차 이어 ‘친일파 가문’ 하영까지, 또 날벼락 맞은 이제훈

배우 이제훈이 또다시 피할 수 없는 ‘상대 배우 리스크’를 맞닥뜨렸다.

주연을 맡아 열정을 쏟은 전작들이 상대 배우들의 대형 논란으로 편성 무기한 연기 및 전면 재촬영이라는 아픔을 겪은 데 이어, 이번에는 현재 촬영 중인 차기작의 공동 주연 배우가 조상의 ‘친일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쉼 없이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온 이제훈을 향한 대중의 안타까움과 동정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훈을 향한 대중의 안타까움과 동정론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 천정환 기자
이제훈을 향한 대중의 안타까움과 동정론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 천정환 기자

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 8월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었다. 당시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은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가문”으로 소개하며, “증조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워와 한양에 개원한 첫 의사였다. 고종황제의 진료도 보셨다”고 가문의 내력을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러나 방송 이후 네티즌들의 역사 검증 과정에서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부역 행적 의혹이 있는 안상호(1872~1927)라는 추측이 제기되었고, 이는 곧 사실로 밝혀졌다.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 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대정친목회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인 민영기가 회장을 맡아 설립한 단체로, 이완용, 송병준 등 당대 거물급 친일파들이 대거 참여했던 실업인 단체다.

추가적인 친일 행적도 잇따라 폭로됐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처장의 발표에 따르면, 안상호는 1909년 안중근 의사에게 처단당한 이토 히로부미의 경성 추모대회 준비위원회에 이름을 올렸으며, 조선총독부의 자문기구 성격인 경성부협의회 의원을 역임했다. 또한 항일 운동을 방해하고 일선의 합병 및 내선융화를 적극 선전한 친일 단체 ‘동민회’에서도 활동했다.

하영. 사진=천정환 기자
하영. 사진=천정환 기자

1918년 12월 10일 자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는 안상호의 가정이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완전히 일본 사람과 똑같다”며 ‘내선일체(일선동화)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논란 당일 “사실무근”이라며 완강히 부인했으나, 구체적인 1차 사료와 사료 기록들이 쏟아지자 하루 만인 8월 11일 오전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대정친목회 평의원 활동 기록이 실존함을 시인했다. 이어 하영 본인도 8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부끄럽게도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왔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고개를 숙였다.

차기작 SBS ‘승산 있습니다’ 직격탄… 예정된 촬영은 일단 진행 중

이러한 하영의 가족사 논란은 고스란히 공동 주연인 배우 이제훈과 차기작 드라마로 옮겨붙었다. 하영은 이제훈과 함께 내년(2027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에서 주연을 맡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90% 가량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산 있습니다’는 전직 변호사이자 현직 사무장인 권백(이제훈 분)이 이끄는 법률사무소를 배경으로, 오합지졸 인물들이 독특한 방식으로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하영은 이제훈과 호흡을 맞추는 신참 변호사 ‘여심희’ 역을 맡아 극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사진=MK스포츠 DB

드라마 제작진 측은 주연 배우의 역사적 논란에 매우 난감한 기색이다. SBS ‘승산 있습니다’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작품이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상태라 당장 주연 배우를 교체하거나 하차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11일에도 예정된 촬영 스케줄에 정상 참석해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중의 광범위한 역사적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향후 편성이나 해외 수출, 광고 유치, 작품 홍보 등 흥행 전반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제훈의 끊이지 않는 ‘상대역 리스크’ 잔혹사… 대중은 동정론

대중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더욱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이제훈이 상대 배우의 논란으로 고통받은 것이 벌써 ‘세 번째’이기 때문이다.

이제훈의 상대역 잔혹사는 지난 2021년 SBS 드라마 ‘모범택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연급으로 출연 중이던 배우 이나은이 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괴롭힘 논란 및 학폭 의혹에 휩싸이며 촬영의 약 60%가 완료된 시점에서 불명예 하차했다. 결국 이제훈은 투입된 대체 배우 표예진과 함께 막대한 분량을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으로 ‘두 번째 시그널’ 편성이 불투명해진 데 이어, 차기작인 ‘승산 있습니다’마저 상대 배우 하영이 친일 집안 의혹에 휘말리면서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으로 ‘두 번째 시그널’ 편성이 불투명해진 데 이어, 차기작인 ‘승산 있습니다’마저 상대 배우 하영이 친일 집안 의혹에 휘말리면서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 사진 = 천정환 기자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제훈이 공을 들여 촬영을 마친 tvN 최고의 기대작 ‘두 번째 시그널(시그널2)’ 역시 주연 배우의 일탈로 표류 중이다. ‘

두 번째 시그널’은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주연으로 큰 기대를 모으며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주연 배우 조진웅이 과거 청소년 시절 범죄와 관련해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소년범 논란)을 시인하고 갑작스럽게 연예계 은퇴 및 잠적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올해 하반기 편성 예정이었던 ‘두 번째 시그널’은 공개 방식과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무기한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차기작 ‘승산 있습니다’마저 상대 배우 하영의 친일파 조상 미화 논란으로 악재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제훈은 평소 인터뷰 등에서 “개인 시간을 줄여가며 작품에 임했다”, “작품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진정성이 외적인 논란으로 흐려지거나 희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깊은 소회를 전한 바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기와 작품에만 헌신하는 배우로 유명한 그가 오롯이 동료 배우들의 사생활과 과거 논란이라는 ‘외적 변수’로 연달아 고통받자 대중들은 “이제훈은 무슨 죄냐”, “작품 복이 너무 없다”며 진심 어린 위로와 뜨거운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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