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1의 자존심을 지켰다.
포항은 12월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6차전 비셀 고베(일본)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이었다. 조르지, 홍윤상이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백성동, 김인성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고, 한찬희, 오베르단이 중원을 구성했다. 이태석, 어정원이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전민광, 이규백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윤평국이 지켰다.
고베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사사키가 전방에 섰고, 유루키, 이이노가 좌·우 공격수로 나섰다. 구와사키, 야마구치, 야마우치가 중원을 구성했고, 히다카, 히로세가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 기쿠치, 이와나미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오비가 지켰다.
포항이 전반 10분 만에 앞서갔다. 고베의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 오비 골키퍼가 수비수의 백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잡았다. 골문 바로 앞 간접 프리킥이었다. 백성동이 살짝 내준 볼을 한찬희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포항이 1골을 추가했다. 전반 19분 빠른 역습이었다. 홍윤상이 전방에서 공을 잡았다. 수비수와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 홍윤상은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우측에서 빠르게 달려든 김인성에게 패스했다. 김인성은 속도를 붙인 상태에서 페널티박스 부근으로 향한 뒤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당황한 고베가 라인을 올렸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짧고 빠른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고베가 추격골을 터뜨렸다. 전반 31분 이태석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볼 처리가 늦었다. 히로세가 기습적인 압박으로 볼을 빼앗았다. 히로세가 그 과정에서 이태석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었다. 사사키가 이를 추격골로 연결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냈다. 박 감독은 후반 시작 직전 이태석을 빼고 완델손을 투입했다.
고베가 주도권을 잡았다. 고베는 공을 빠르게 문전으로 붙여 슈팅을 노렸다.
박 감독이 후반 12분 또 한 번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백성동, 홍윤상을 빼고 강현제, 정재희를 넣었다.
유루키, 구와사키의 슈팅이 연달아 포항 골문을 위협했다. 고베는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여 포항을 계속 몰아붙였다.
포항이 수비 집중력을 유지했다. 후반 30분이 지나면서부턴 라인을 올려 추가골을 노렸다.
완델손이 순간 스피드를 활용해 고베 수비를 흔들었다. 정재희도 고베의 공격을 끊어내면 빠르게 문전으로 뛰었다.
정재희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 시간이었다.
정재희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정재희가 강력한 슈팅으로 고베 골망을 갈랐다.
포항이 고베에 올 시즌 ACLE 첫 패배를 안겼다. 포항은 울산 HD, 광주 FC가 당했던 고베전 패배의 아픔도 대신 설욕했다.
고베전은 포항의 올해 마지막 경기였다. 포항은 11월 30일 올 시즌 코리아컵 우승에 이어 고베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