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유병훈 감독 팬들과 약속한 ‘1승’을 지켰다. 큰 기쁨에도 생존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안양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에서 2-1 감격승을 거뒀다.

이른 시간 선제골로 앞서간 안양은 후반전 권경원의 자책골로 1-1 동점이 됐지만, 후반전 교체 투입한 모따의 결승골로 승저 3을 추가했다. 10승 3무 15패(승점 33)로 강등권 11위에서 잔류권 9위까지 단숨에 반등했다.

경기 후 유병훈 감독은 “오랫동안 안양에 헌신한 팬들에게 오늘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 팬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끝까지 의지를 보여준 선수단, 잘 준비해준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승리로 위기를 헤쳐나갈 힘이 생겼다.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슬기롭게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팬들과 연고지더비 서울전에 1승을 약속했던 유병훈 감독은 3번의 맞대결 만에 승전고를 울릴 수 있었다. 그는 “우리 팀은 전력상 서울보다 약팀이다. 당시 자신있게 말하기 어려웠지만, 팬들이 있었고,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약속할 수 있었다. 선수단도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오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서울전 3경기 만에 승리. 유병훈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을 믿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마다 팬들의 지지가 컸다. 그래서 언제나 자신있었다”라며 “오늘 경기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경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서울전 승리에도 마냥 기쁠 수 없다. 휴식기 이후 함께 잔류 경쟁을 펼치는 제주SK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오늘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모따, 이태희, 김정현은 경고 누적 징계로 나서지 못한다.

유병훈 감독은 “오늘 승리가 기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다. 해당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휴식기 동안 제주전을 어떻게 나설지 고민하고자 한다. 제주전에 나설 선수들도 오늘과 같은 마음으로 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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