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의 굿바이 광주, ‘K리그1 승격+최고 성적+ACLE 8강 기적+코리아컵 준우승’ 이정표 후 마침표…“새로운 도전을 선택합니다”

이정효 감독이 광주FC와 결별을 공식화했다. 광주 구단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도 SNS를 통해 이 감독과 계약 해지를 알렸다.

광주는 21일 이 감독의 중도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거쳐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 12일 입장문과 함께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광주 구단은 법률 검토와 내부 종합 검토를 진행한 뒤 이 감독의 확고한 의사를 존중해 21일 자로 계약 해지를 공식화 했다.

사진=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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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광주와 강기정 구단주는 이 감독을 붙잡기 위해 최고 대우를 약속했지만, 이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시기라 판단해 광주와 결별을 선택했다.

이 감독은 2022년 광주에 부임해 팀의 전성기를 이끈 지도자다. 2008년 선수 은퇴 후 2011년부터 아주대를 시작해 전남드래곤즈, 광주, 성남FC, 제주유나이티드(현 제주SK)에서 오랜 시간 코치를 역임했다. 코치 시절 많은 경험이 감독으로서 빠른 성공을 거두는 탄탄한 기초가 됐다.

이 감독은 광주의 지휘봉을 잡은 뒤 1년 만에 K리그2 우승과 함께 승격을 일궜다. 이후 2023시즌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광주의 K리그1 최고 성적(3위)을 써 내렸다. 동시에 구단의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끌었다.

2024시즌 리그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ACL 엘리트(ACLE)에서 K리그의 저력을 제대로 알렸다. 광주의 첫 아시아 무대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통과 후 16강에서는 비셀고베(일본 J리그)를 상대로 기적을 쓰며 8강을 이끌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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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에는 광주를 이끌고 코리아컵 결승까지 밟았다. 광주의 코리아컵 최고 성적과 함께 트로피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전북현대에 우승을 바라봐야만 했다.

4시즌 동안 이 감독은 넉넉지 않은 구단 재정 상황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써 내렸다. 단순히 성적 외에도 전술적으로도 ‘K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육성,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능력도 보여줬다. 그동안 국내 구단들을 비롯해 해외팀들의 러브콜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계속해서 광주를 지켰던 이 감독은 결국 2026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고심 끝에 잔여 계약 기간(2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 감독은 “광주에서 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고, 가장 뜨거웠으며, 무엇보다 가장 사람 냄새가 나는 시간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광주라는 팀은 제게 단순한 팀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법, 원칙을 지키는 법, 그리고 버텨내는 법을 가르쳐준 곳이었다”라고 전했다.

광주와 결별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성적보다 더 값진 것은 이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 증명했다는 것이다. 광주는 끝까지 제게 신뢰와 믿음을 잃지 않았고, 최고의 대우로 함께 가길 원했다”라며 “하지만 이제 저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려 한다. 이 결정은 광주가 시민구단으로 돈이 없어서 또는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니다. 저 자신이 더 넓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증명함으로 한국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광주는 내년 가장 어려운 시즌을 앞두고 있다. 누군가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이별의 인사가 더욱 무겁다”라며 “그럼에도 광주는 스스로 설 수 있는 팀이 됐고, 더 단단히 변화된 모습으로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이제 광주를 떠나지만, 광주에서 배운 축구와 사람에 대한 믿음은 앞으로 제 모든 선택 속에 함께할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정효 감독. 사진=김영훈 기자
이정효 감독. 사진=김영훈 기자

강기정 구단주 또한 이정효 감독에 고마움을 전했다. 강기정 구단주는 SNS를 통해 “지금은 헤어지지만 한국축구의 앞날에, 또 이 감독의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길 바란다. 다시 만나길 바랄 뿐이다. 이 감독 덕분에 우리는 기뻤고, 광주는 빛났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작별을 알렸다.

광주는 이제 이 감독의 후임 물색에 나선다. 광주는 “즉시 차기 감독 선임 절차를 밟는다. 재정 여건과 시민구단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존의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 철학을 계승하거나 이를 보완해 성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후보군을 압축한 뒤 구단주 보고와 협상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이정효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 관계자는 “이번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시민구단으로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K리그는 다수의 팀이 감독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가 두 팀인 전북현대와 울산HD를 비롯해 제주SK, K리그2 수원삼성 등이 차기 감독을 물색 중이다. 이 감독은 가장 매력적인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 축구계에 따르면 2025시즌 승격에 실패하며 3시즌 연속 2부에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수원삼성이 이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다은은 이정효 감독의 입장문 전문.

사진=광주FC
사진=광주FC

광주FC에서의 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고, 가장 뜨거웠으며, 무엇보다 가장 사람 냄새가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도자로서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던 저를 감독이라는 자리로 믿고 맡겨주신 구단의 선택은 제 축구 인생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 선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광주FC는 제게 단순한 팀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법, 원칙을 지키는 법, 그리고 버텨내는 법을 가르쳐준 곳이었습니다.

팀이 흔들릴 때도 있었고, 제가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말들은 불만이 아니라 이 구단이 더 단단해지길 바라는 책임감에서 나온 진심이었습니다.

그 진심을 이해해 주시고, 언제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으로 답해주신 강기정 구단주,

그리고 노동일 대표님과 구단 프런트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독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광주FC에서 저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성적보다 더 값진 것은 이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 증명해냈다는 사실입니다.

광주FC는 끝까지 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잃지 않았고 최고의 대우로 함께 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려 합니다.

이 결정은 광주FC가 시민구단으로 돈이 없어서 또는 어떤 조건 때문에가 아닙니다.

저 자신이 더 넓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증명함으로써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입니다.

이 선택이 광주FC가 가장 어려운 내년 시즌을 앞두고 떠나게 돼서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더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이별의 인사가 더욱 무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FC는 이미 스스로 설 수 있는 팀이 되었고, 더 단단히 변화된 모습으로 앞으로도 분명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장을 채워주신 팬 여러분, 패배의 순간에도 등을 돌리지 않고 함께 울고 함께 버텨주신 그 마음을 저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가 선수들을 잘 지도할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바라지해 주신 프런트 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광주의 축구는 결과를 넘어 이야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광주FC를 떠나지만, 광주에서 배운 축구와 사람에 대한 믿음은 앞으로의 제 모든 선택 속에 함께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자랑스럽게 광주FC의 감독이었음에, 저는 평생 감사할 것입니다.

이정효 드림.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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