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광주 FC의 경기. 광주가 경기 시작 5분 만에 아이데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김천이 곧바로 따라붙었다. 전반 6분 고재현이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에서 볼을 잡았다. 고재현은 김경민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볼을 반대편 골문으로 찍어 찼다. 이것이 김천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고재현은 올 시즌 K리그1 18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고재현은 광주전 득점으로 올 시즌 K리그1 득점 선두 야고와의 득점 차이를 2골로 좁혔다.
고재현은 경기 후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고 싶다”고 말했다.
‘MK스포츠’가 광주전을 마친 고재현과 나눈 이야기다.
Q. 광주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 상대는 한두 차례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우리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면서 무엇을 보완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Q.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했다. 선수들이 당황하진 않았나.
많이 당황했다. 최근 먼저 실점하는 경우가 잦다. 동료들과 경기 전 “초반에 더 조심하자”고 이야기했다.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경기에 들어갔지만 또다시 먼저 실점했다. 너무 이른 시간 골을 내주면서 힘이 빠진 부분도 있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집중해야 한다.
Q. 선제 실점 1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득점 장면에서는 광주 김경민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슈팅했던 것인가.
반반이었다(웃음).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슈팅과 크로스의 중간 느낌으로 공을 보내면, 동료가 헤더골로 연결할 수도 있고, 상대 수비수를 맞고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킥이 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운이 많이 따라줬다.
Q. 후반기 4경기 2골이다.
10월 6일 전역한다. 9월 19일 부천 FC 원정이 김천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그전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반드시 기록하고 싶다. 광주전 득점으로 득점 선두와 두 골 차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들고 싶다. 골 욕심을 팀 승리보다 우선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팀 승리를 위해 득점을 노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군 복무를 마쳤을 때 더 성장한 모습이었으면 한다. 지금보다 성장해서 대구 FC로 돌아가겠다.
Q. 김천은 올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K리그2로 강등된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선수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생활하는 걸 보면, 모두가 팀의 강등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것 같다. 우리는 프로 선수다. 경기장에서 우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와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당장 흐름이 좋지 않다. 빨리 바꿔야 한다. 특히 전역한 선임들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어냈었다. 우리가 그런 걸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더 노력해야 한다. 나는 ‘더 성장하고 발전해 대구로 돌아가겠다’는 간절한 목표를 품고 입대했다. 그 마음은 한 번도 달라지지 않았다. 전역하는 날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입대 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자신감이 커졌다. 공격수로서 어떻게 해야 득점할 수 있는지, 어느 위치에 서야 상대에게 더 큰 위협을 줄 수 있는지를 배우고 있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많은 피드백을 주신다. 훈련을 마친 뒤엔 경기 영상을 보면서 연구한다. 새로운 걸 발견하면, 훈련장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축구를 대하는 태도도 더 좋아졌다. 축구를 대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다만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최근 팀 승리가 많지 않아 ‘즐긴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축구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긍정적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 마음가짐이 나를 한 단계 더 성장하게 한다고 믿는다. 축구뿐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배우고 있다.
Q. 시간이 날 때마다 대구 경기도 챙겨보나.
매 경기 챙겨보고 있다. 대구가 K리그1 승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 내가 전역 후 팀에 도움이 되려면 지금 잘해야 한다. 김천에서 최상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보여야 대구로 돌아가서도 잘할 수 있다. 대구 경기를 볼 때마다 놀라는 게 있다.
Q. 무엇인가.
대구 팬들의 열기다. 정말 대단하다. 팀이 K리그2로 내려갔지만, 대구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변함이 없더라. 홈 경기 때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진짜 최고다. 입대 후 동료들에게 자주 자랑한 부분이기도 하다. 팬들의 사랑이 큰 팀의 선수라는 건 엄청난 자부심이다. 대구는 K리그1에 있어야 할 팀이다. 꼭 승격했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하고 있다. 전역 후 대구의 승격 도전에 힘을 더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겠다.
[광주=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