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아본단자(54) 감독이 쌓아놨던 감정을 표출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감독은 11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 하이패스와 홈경기 2-3(22-25/25-21/20-25/25-23/11-15)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내가 다른 감독들과 다른 방식으로 대해지는 것에 약간은 지치기 시작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의 불만이 폭발한 장면은 1세트에 있었다. 22-19 상황에서 전새얀의 오픈 공격을 마테이코가 블로킹으로 막았는데 도로공사가 안테나 반칙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에 도전했고 성공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같은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큰 동작을 써가며 항의했고 경고까지 받았다.
그는 “많은 상황에서 내가 뭔가 요구를 하면 일단 돌아오는 대답이 ‘노’다. 심지어 내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권리가 있음에도 그렇게 말한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이는 불공평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나도 다른 감독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내내 이런 부분이 계속해서 있었다. 조금은 지치고 질리는 거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불만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심판들은 내가 너무 동작이 크다고 한다. 나는 이탈리아 사람이다. 나는 한국사람들의 문화나 습관을 존중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동작이 크다. 이것은 우리에게 평범한 것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것”이라며 동작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과거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에서 활동했던 그는 “이런 제스처가 내가 다른 대접을 받는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이탈리아로 돌아갈 수도 있다. 내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경기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오늘 우리는 질만했다. 내가 화가난 것은 경기 결과 때문이 아니라 이런 대접을 받아서”라며 말을 더했다.
단순히 이날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이런 경우가) 정말 많다. 시작부터 이런 느낌을 받았고, 그런 사례가 계속됐다. 오늘도 푸싱팁 같은 경우도 지난 경기에 정윤주 선수가 했던 것과 비슷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다르게 작용되는 부분이 있다”며 쌓여온 불만에 대해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많은 팬들이 경기가 끝나면 소셜미디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포스트를 하는데 눈을 좀 뜨고 왜그러는지 이해를 했으면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기고 지는 경기 결과 이외의 것들은 받아들이고 싶지않다”며 경기 외적인 일들로 분노를 느끼는 현재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와 완전히 다른 경기”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더 역동적이었던 경기였다.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보이지만, 우리는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몇몇 부분은 안됐지만, 오늘은 저번과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며 평가했다.
[인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