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다음 새로운 귀화선수는 누가 될까.
서울 삼성의 코피 코번은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주목하는 새로운 귀화선수 후보다. 최근 귀화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다.
코번은 210cm의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빅맨이다. ‘괴수’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골밑에서 압도적인 장악력을 과시한다.
2023-24시즌 첫 선을 보인 코번은 48경기 출전, 평균 28분 54초 동안 23.6점 11.8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4-25시즌에는 23경기 출전, 평균 17.7점 9.9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코번은 최근 유행하는 내외곽을 오가는 빅맨이 아니다. 정통 빅맨이라는 표현은 이제 없으나 코번에게는 어울린다. 그 누구보다 파워풀하게 골밑을 공략하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선수다.
대한민국농구협회와 안준호 감독은 갈수록 떨어지는 대표팀의 골밑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코번을 선택했다. 물론 이제 대화를 시작한 단계이기에 결과가 나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준호 감독은 “KBL에서 뛰고 있는 외국선수 중 고민했다. 우리 대표팀 골밑을 지켜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코번을 선택하게 됐다. 현재 대한민국농구협회와 코번 측이 협의 중이다. 이번 아시아컵 2월 예선도 그렇지만 8월에 있을 본선에는 귀화선수가 없다면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기에 귀화선수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코번 측과 한 차례 만났고 온라인 화상 미팅을 통해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대화는 잘 나눴다”며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코번도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앞으로의 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번 측은 이에 대해 “대표팀 귀화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삼성이 연패 중인 상황이고 코번 개인적으로도 영구결번 행사가 있어 여러모로 귀화 관련 속도가 더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번도 귀화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러나 애국심만으로 귀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고 덧붙였다.
복수 관계자에 의하면 코번의 경우 귀화하게 되더라도 라건아와는 상황이 다르다. 라건아 때는 KBL 외국선수 샐러리캡을 수정할 정도로 영향을 줬다면 이번에는 아니다. 즉 코번의 경우 KBL에선 완전한 외국선수가 되며 타 리그로 이적하더라도 국가대표 선발 시기에만 맞춰 합류하면 된다.
현재 속도라면 코번의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대한민국농구협회와 안준호 감독은 아시아컵은 물론 아시안게임, 월드컵,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아컵은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11월부터 진행되는 월드컵 예선부터 어떻게든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