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못해라, 그때처럼”…‘2025 KS MVP’ 김현수가 ‘2008 KS 끝내기 병살타’ 본인에게 전하는 말 [LG V4]

젊은 나이에 너무나 큰 아픔이 찾아왔다. 이를 잊기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고, 드디어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김현수(LG 트윈스)의 이야기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만든 LG는 정상에 서게 됐다. 정규리그 1위(85승 3무 56패)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1~2차전을 8-2, 13-5 승리로 가져왔다. 이후 3차전에서는 3-7로 무릎을 꿇었지만, 4차전 7-4 역전승에 이어 이날도 승전보를 써내며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1990, 1994, 2023, 2025)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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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존재감이 큰 경기였다.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LG 승리에 앞장섰다.

활약은 비단 이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5차전 포함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을 올렸다. 시리즈 MVP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5차전이 끝난 뒤 김현수는 “너무 기분 좋다. 시리즈 MVP는 프로 20년 차인데 처음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이런 날이 올 줄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받게 돼 너무 기분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전 두 시즌 동안 나 답지 않은 성적이 나와 걱정이 많았다. 건강하고 체력도 괜찮은데, 안 됐다. 내가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이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계속 나갈 수 있을 때는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렇게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우승하면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눈물은 안 나더라”라고 덧붙였다.

2006년 신고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다. 2018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통산 2221경기에서 타율 0.312(8110타수 2532안타) 261홈런 15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7을 적어냈다. 그리고 올해에는 LG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것도 소위 말하는 ‘버스를 탄’ 것이 아닌, 직접 ‘운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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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운전 힘들다”며 웃은 뒤 “좋은 선배, 좋은 후배, 좋은 팀을 만났다고 많이 이야기를 한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팀과 선·후배를 만난 것에 감사하다. 지금 같이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선수단의 문화를 바꿔놨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보기보다 내가 정이 있는 스타일이다. 후배들에게 베푸는 것은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는 내가 바꿨다기 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바꾼 거다. (오)지환이, (채)은성(현 한화)이, (유)강남(현 롯데 자이언츠)이, (임)찬규 등 후배들이 다 바꿨다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지금 우승 반지가 3개인데, 5개 이상 가지는 것이 목표다. 혼자할 수 없지만, 동료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FA 계약에 대해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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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주인공이었지만, 그동안 유독 한국시리즈에서 아픔이 많았다. 특히 두산 유니폼을 입고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만난 2008 한국시리즈에서는 21타수 1안타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5차전 두산이 0-2로 뒤지던 9회초 1사 만루에서는 1-2-3(투수-포수-1루수) 병살타를 치며 해당 시즌 두산의 마지막 타자가 되기도 했다.

단 이는 김현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2008년 본인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발언에 “‘그냥 못해라. 그때처럼’이라 말하고 싶다. 당시 배움이 컸다. 그래서 지금 베테랑 소리 듣는 선수가 됐다. 그때 정말 어렸는데, 좋은 선배들이 많이 다독여줬다. 덕분에 제가 더 성장하게 됐다”고 답하며 두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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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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