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두산 베어스)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곽빈은 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는 내년 3월 펼쳐지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체코와 맞붙은 뒤 9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격돌한다. 이후 15~16일에는 도쿄돔에서 일본과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첫 경기 선발투수로 곽빈을 선택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곽빈은 통산 152경기(681.2이닝)에서 47승 40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적어낸 우완투수다. 특히 2024시즌 활약이 좋았다. 30경기(167.2이닝)에 나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마크,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단 올해에는 다소 아쉬웠다.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시즌 출발이 늦었다. 이후 19경기(109.1이닝)에 출전했으나 5승 7패 평균자책점 4.20이라는 만족 못할 성적표와 마주했다. 다행히 시즌 마지막 두 경기였던 9월 22일 인천 SSG랜더스전(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과 9월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에서는 호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표팀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2023 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했다. 그리고 이날에는 K-베이스볼 시리즈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시작부터 좋았다. 1회초 보이텍 멘식에게 사구를 범했으나, 윌리 에스칼라(삼진), 밀란 프로콥(삼진), 마렉 슐럽(3루수 땅볼)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이후 2회초에는 미칼 신델카, 마르틴 무지크를 연속 삼진으로 잠재운 뒤 얀 포스피실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국은 3회초 시작과 동시에 좌완 김건우(SSG)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최종 성적은 2이닝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30구였으며, 패스트볼(18구)과 더불어 커브(11구), 슬라이더(1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측정됐다.
한편 곽빈의 이런 호투를 앞세운 한국은 4회초가 흘러가는 현재 2-0으로 앞서있다. 1회말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2회말에는 최재훈(한화 이글스)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