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선수(MVP)를 목표로 뛰겠다.”
안현민(KT위즈)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해 있었다.
지난 2022년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으로 KT의 부름을 받은 안현민은 우투우타 외야 자원이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24년 16경기에서 타율 0.200(2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12경기에 나서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8을 기록, 순식간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 결과 안현민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일생에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과 마주할 수 있었다.
특히 취사병으로 복무했던 군 생활은 안현민에게 큰 도움이 됐다. 신인왕을 받은 직후 “군 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어른스러워졌고, 올해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나처럼 현역에서 복무하는 후배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며 이야기 한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나도 군 생활을 하면서 두려움을 느꼈지만, 극복했다. 전역 후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표가 올해 신인상을 받게 된 동력”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고비는 있었다. 8월 들어 타율 0.234로 고전한 것. 다행히 9월 이후 타율 0.344로 반등하며 신인왕을 예약했다.
안현민은 “9월에도 부진이 이어졌으면, 신인상 수상을 장담할 수 없었다”며 “좋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쳐 신인상 수상을 기대했다”고 배시시 웃었다.
시즌 후에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체코와의 2연전에서 8타수 2안타로 예열을 마친 그는 일본과의 2연전에서도 6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큰 존재감을 뽐냈다. 이제 시선은 MVP로 향해 있다.
안현민은 “(투수 부문 4관왕이자 MVP인)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트로피를 여러 개 받는 걸 보니 좋아보이더라. MVP는 모든 야구 선수의 목표다. 지금 내가 미국, 일본 진출을 바라볼 때는 아니”라며 “KBO리그에서 최고 선수가 되어야 다음 단계도 넘볼 수 있으니, MVP를 목표로 뛰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