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세리머니’까지 선보인 어린 태극전사들이 6년 만에 웃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스피아어존 피치1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5 FIFA U17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1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난적 멕시코를 꺾고 2019년 앙골라와의 16강전(1-0) 이후 무려 6년 만에 승리했다.
구현빈의 선제 헤더골 이후 남이안의 결승골이 빛났다. 멕시코의 전반 공세를 멋지게 막아낸 박도훈의 세이브 쇼도 대단했다.
대한민국은 골키퍼 박도훈을 시작으로 김민찬-임예찬-구현빈-정희섭-박현수-김예건-김지성-김도민-남이안-오하람이 선발 출전했다.
멕시코는 골키퍼 로페스를 시작으로 콘트레라스-코로나-올베라-보르지오-그라할레스-피네다-가르시아-에르난데스-감보아-데 니그리스가 선발 출전했다.
대한민국은 전반 7분 가르시아의 크로스, 감보아의 박스 안 슈팅을 박도훈이 선방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올베라의 헤더는 골대를 강타했다. 1분 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 가르시아의 헤더는 박도훈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19분 대한민국이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구현빈이 행운의 헤더골로 1-0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전반 31분 데 니그리스의 중거리 슈팅을 박도훈이 선방했다. 그리고 전반 40분에는 김예건이 드리블 돌파 후 슈팅, 로페스가 막아냈다.
전반 41분 대한민국 수비진 패스 미스로 감보아가 오픈 찬스를 맞았다. 이마저도 박도훈이 막아내면서 1-0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전반 44분 멕시코의 코너킥 패턴, 감보아의 크로스를 데 니그리스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이 됐다. 대한민국은 전반 추가시간 김예건의 프리킥, 김지성의 헤더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로페스가 막았다.
대한민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멕시코 골문을 다시 열었다. 후반 49분 박도훈의 롱 킥 이후 김도민이 로페스를 제치고 크로스, 남이안의 마무리로 2-1 달아났다. 남이안은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자축했다.
멕시코 역시 후반 68분 감보아의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박도훈을 뚫지 못했다. 후반 82분 만시야의 박스 안 슈팅도 옆그물을 때렸다.
대한민국은 후반 내내 큰 위기 없이 멕시코를 마음껏 요리했다. 결국 6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