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의 크로스, 모따의 헤더. FC안양의 새로운 무기다.
김동진은 지난 1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파이널B 2라운드)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38분 모따의 동점골을 도왔다. 안양은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잡았고, 후반 10분 이창용의 역전골과 후반 31분 채현우의 쐐기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직전 광주FC(34라운드)전에서 0-1로 패했던 안양은 한 경기만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승점 45(13승 6무 16패)로 순위가 맞닿아 있던 울산(승점 41)을 4점 차로 따돌렸다. 광주에 이어 1부 리그 잔류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날 김동진과 모따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모따는 김동진이 높게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최근 안양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두 선수는 지난달 18일 열린 김천상무와 정규 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도 2골을 합작하며 4-1 대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김동진은 21경기 5도움, 모따는 34경기 1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동진의 도움 기록 중 4개가 모따를 향했다.
울산전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동진은 모따와 호흡을 두고 “훈련 때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장에서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모따는 크로스를 강하게 올리는 것보다는 높게 올려주는 것을 더 선호한다. 크로스가 강하게 올라가면 수비수들이 걷어낼 수 있는데, 모따가 워낙 체공 시간이 있다 보니 더 잘 맞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연습한 부분이 결과로 나와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따가 최근에 선수들에게 커피를 사겠다고 말했는데, 맨날 돈이 없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더라“라고 웃으며, ”지금은 팀 분위기도 좋고, 저도, 모따도 기분이 좋다. 시즌 종료까지 세 경기 남았다. 마지막까지 함께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맞춰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즌 초반 김동진은 턱뼈 골절 부상을 입으며 세 달 동안 이탈한 바 있다. 3월 25일 김천전 부상을 당한 뒤 6월 25일 수원FC전에서 복귀했다. 복귀 당시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함을 전한 바 있다.
김동진은 “시즌 초반 안 다치고 계속 경기에 나갔다면, 지금보다 더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현재 우리 팀은 더 단단해지고 있는 단계다. 그래서 저도 조금씩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쉬었던 기간이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동진은 야고, 유키치 등 측면 공격수의 부상으로 공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도 공격력을 뽐낸 적 있다. 김동진은 “감독님이 한 번 희생해달라고 했다. 바로 알겠다고 답했다. 공격수로 뛰면서 모따에게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희생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포지션이든 가능하다. 그로 인해 또 제 장점이 나왔던 것 같다.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안양은 8일 제주SK 원정에 오른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면, 타 팀의 결과와 관계없이 잔류를 확정한다. 정규리그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 7월 제주 원정에서는 0-2로 패했다. 안양은 1부 잔류 확정과 좋지 않았던 제주 원정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경기 이틀 전 적응에 나선다.
김동진은 “제주 원정은 늘 쉽지 않았던 기억이다. 남은 경기가 아닌 다가오는 제주전에 최대한 집중하고자 한다. 가장 중요한 경기다. 잘 휴식하고, 회복해서 제주전 승리를 가져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