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후반 추가 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했다.
광주는 11월 8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36라운드(파이널 B) 대구 FC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추가 시간 승부가 갈렸다. 대구 김현준이 정현택의 크로스를 극장골로 연결했다.
광주는 대구전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상태지만,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했다.
그래서일까. 선수들은 경기 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감독은 숨을 고른 뒤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마음이 안정되질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멀리서 와주신 팬들에겐 ‘응원하시느라고 고생하셨다’고 얘기하고 싶다. 팬들은 우리가 이렇게 경기하는 걸 원치 않으셨을 거다. 그래도 잘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다. 나만 참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날 어떤 부분이 가장 아쉬웠을까.
이 감독은 “전반전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 풀었다”며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상대의 급한 마음을 이용했었다. 후반전은 달랐다. 후반전엔 우리가 더 급했다. 후반전처럼 경기하면 다가오는 경기뿐 아니라 12월 6일 코리아컵 결승전도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광주는 올 시즌 K리그1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광주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K리그1에 잔류한다.
다만, 이 감독의 말처럼 광주는 내달 6일 코리아컵 결승전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 나선다.
광주는 대구전을 끝으로 2주간의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올 시즌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감독은 “평소와 똑같이 준비할 것”이라며 “해왔던 대로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