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소인’ 신분으로 전환되며 연예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개그우먼 박나래가 경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건강 악화’지만, 수많은 취재진이 몰릴 포토라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과 일파만파 커지는 ‘불법 의료 시술’ 스캔들이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연예계와 경찰에 따르면, 당초 12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박나래 측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조사 연기를 긴급 요청했다.
박나래 측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일 뿐, 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 부담스러워 피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차갑다. 고소인 신분일 때는 당당했던 그녀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자마자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단순한 명예훼손이 아닌 ‘특수상해’ 와 ‘업무상 횡령’ 등 중범죄 혐의를 다룬다.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피의자’로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이 주는 공포감이 상당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나래가 출석을 미룬 배경에는 더 큰 뇌관이 숨어 있다. 바로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른바 ‘주사 이모’ A씨의 불법 의료 행위 수사다.
경찰은 최근 박나래를 비롯해 샤이니 키, 유튜버 입짧은햇님 등에게 불법으로 프로포폴 등 수액 주사를 놔준 혐의를 받는 A씨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과 투약 장비는 물론,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될 ‘고객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나래와 키 등은 “의사인 줄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활동을 중단했지만, 경찰이 확보한 장부 내용에 따라 이들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재직 기간 동안 대리 처방을 강요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특수상해’ 혐의는 박나래가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타인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것을 의미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방송계 퇴출은 불가피하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건강’을 이유로 경찰서행을 하루 미룬 그녀의 선택이, 과연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인지 아니면 진짜 억울함을 풀기 위한 숨 고르기인지 대중의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