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곽빈(22)은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곽빈은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1군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도 2018년 6월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180일 만이었다.
2018년 10월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지난 2년간 길고 긴 재활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곽빈은 경기 후 “오랜 시간 동안 진짜 힘들었는데 이 한순간 때문에 버티고 또 버텼던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곽빈은 이날 한화전 전까지 올 시즌 9경기 5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고전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KIA전에서도 4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곽빈이 부상 이전보다 훨씬 좋은 공을 던진다며 남은 시즌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겠다는 믿음을 보였다. 곽빈은 이에 보답하듯 팀이 11-8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는데 큰 힘을 보탰다.
여기에 정재훈(41) 두산 투수코치의 권유로 포크볼을 장착한 것 경기 곽빈에게 큰 도움이 됐다. 곽빈은 고교시절 스플리터를 구사한 적은 있지만 프로 입단 후에는 포크볼을 단 한 번도 던져본 적이 없었다.
곽빈은 “사흘 전에 정재훈 코치님께서 처음으로 포크볼을 제게 권하셨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스윙이 느려져 상대 타자들이 알아채는 것 같다고 지적하셨다”며 “코치님 말씀을 듣고 곧바로 훈련해봤는데 결과가 좋았다. 나한테 잘 맞는 구질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한화 타자들은 곽빈의 포크볼에 거의 대처하지 못했다. 곽빈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하는 투구 패턴에 포크볼을 더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현역 시절 KBO에서 손에 꼽히는 포크볼러였던 정 코치는 곽빈에게 포크볼을 잘 던질 수 있는 비법을 전수했고 곽빈은 이를 빠르게 터득했다.
곽빈은 “포크볼을 던지니까 커브까지 함께 살아나는 것 같다”며 “정 코치님이 포크볼 관련 꿀팁을 두세 가지를 알려주셨다. 덕분에 저도 금방 손에 익힐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영업비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 또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수술을 받기 전보다 투구 메커니즘과 구위가 훨씬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이전까지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무너졌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내 공을 믿게 됐다. 아무 생각 없이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