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LG트윈스의 에이스다웠다. 앤드류 수아레즈(29) 선발투수 복귀전도 무사히 치렀다. 다만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수아레즈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무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등 근육 부상으로 9월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수아레즈는 지난 6일 잠실 SSG 더블헤더 1차전에 불펜에서 등판 2이닝을 소화했고, 승리(9승)까지 거머쥐었다.
1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수아레즈가 3회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이날 선발 등판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2군에서 실전 피칭 대신 1군에서 불펜으로 나선 뒤 선발로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수아레즈의 루틴이기도 했다. 다만 첫 선발 등판인만큼 이전처럼 100구 정도를 던지게 하진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전 “60구 정도를 보고 있다. 선수의 루틴이 있으니, 존중하고 싶다. 감독 입장에서는 길게 많이 던져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좋은 컨디션을 찾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역시 에이스다운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록 3이닝이지만, 노히터를 기록한 수아레즈다.
1회말 추신수를 8구 만에 삼진으로 처리한 수아레즈는 김찬형과 최주환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수아레즈는 2회 SSG 간판타자 최정마저 삼진으로 잡으며, 네 타자 연속 삼진 행진을 펼쳤다. 이어 한유섬은 2루수 땅볼, 김강민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3회 들어서도 박성한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7타자 연속 범타 처리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다음타자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최지훈과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까지 투구수는 59개. 4회에는 좌완 김윤식(21)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60구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피칭에 힘은 느껴졌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가 41개, 볼이 18개로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다만 SSG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투구수가 많은 편이었다. 1회 19개, 2회 17개, 3회 23개였다.
좀 더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 건 아쉬운 결과로 귀결됐다. LG 타선이 2회초 2점을 뽑아 2-0으로 리드를 잡았는데, 4회말 수아레즈에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윤식은 2사까지 잘 잡아놓고 최정과 한유섬에게 체인지업으로 승부한 게 가운데에 몰려 백투백 홈런을 허용, 2-2 동점이 됐다. 최정에게 홈런을 내준 구종을 한유섬에게도 똑같이 승부하다가 연달아 피홈런을 기록한 게 LG로서는 아쉬웠다. 김윤식은 6회에도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끄려했지만,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SSG에 역전을 내줬다.
이후 7회초 문성주의 동점 적시타와 대타 이상호의 적시타로 4-3으로 재역전했지만, 9회말 마무리 고우석이 뼈아픈 동점을 내주며 4-4로 비겼다. 수아레즈가 긴 이닝을 끌고 갔다면,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도 있는 흐름이긴 했다.
물론 수아레즈는 더욱 빡빡해지는 시즌 막판 일정에 맞춰 선발로 역할이 기대된다. 류 감독은 “계산해보니 4차례 등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