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술자리에 동석한 인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초과한 숫자라 방역 수칙 위반이 됐고, 당국에 허위 진술을 했다는 혐의를 받아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가 부과됐고, 허위 진술 혐의는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무혐의 처분은 홍원기 감독이 이들을 시즌 중에 안 쓴다고 했다가 말을 번복한 시점 이후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안우진과 달리 한현희는 구단 자체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도 받았다. 후배를 꼬드겨, 술자리로 데려갔다는 이유에서였다.
어쨌든 둘은 야구를 잘한다는 이유로 감독이 거짓말쟁이까지 자처하며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안우진은 이미 선발로 등판해 그가 프로 입단 후에 다짐했던 대로 “야구로 보답”하는 중이다. 한현희는 이제 야구로 보답하기 위해 담금질 중이다. 2군 연습경기에서 8일 2이닝, 12일 3이닝을 소화했다. 한현희는 15일까지 자체 징계 기간인데, 16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둘 다 실력이 빼어난 투수들이다. 그러나 이들 실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았다면 복귀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히어로즈 구단은 2008년 프로야구에 뛰어든 이후부터 숱한 사건과 사고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 중 실력이 뒷받침되는 선수들은 키움 구단이 철두철미하게 보호했다. 반면 실력이 어중간한 선수이거나, 무명이면 보호하지 않는 경향이 컸다. 이러니 “야구만 잘하면 그만이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마인드가 만연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선수단 관리는 낙제에 가깝다.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2018년 시즌 초반 박동원과 조상우가 원정 숙소에 여성들을 불러들였다가 성폭행으로 고발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야구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해 6월 KBO리그 복귀를 추진했던 강정호도 히어로즈에서 불씨를 잉태했다. 음주운전 3회로 법원으로부터 삼진 아웃을 당했던 강정호는 거센 비난 여론에 KBO의 솜방망이 징계에도 스스로 복귀를 포기했다. 메이저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인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히어로즈 소속이던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 사실까지 알려졌다. 하지만 구단 측은 “파악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만 내놓은 게 전부였다.
또 지난해 성희롱 사실이 발각돼 계약 해지한 윤영삼 같은 경우는 히어로즈 스스로 선수 관리 실패라고 인정했다. 2019시즌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키움이지만, 지난해 대만 스프링캠프 숙소에서 난동을 부린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선수들이 숱한 사고를 치는 동안 구단 고위층 인사들은 일탈과 기행을 일삼았다. 대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는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옥살이를 했다. KBO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는데도 옥중 경영 논란이 벌어졌다. 급기야 KBO는 키움 구단에 법정관리인을 파견하기도 했다.
구단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으로 부임한 허민 의장은 자체 청백전에 투수로 출전하는 기행을 펼치며 갑질 논란을 일으켰고, 이를 촬영한 팬을 사찰하려는 시도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KBO로부터 2개월 직무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인데 제대로 된 반성이 없으니, 사건·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2022시즌에는 히어로즈가 어떤 사고를 칠까”라는 내기도 벌어지고 있다. 한 야구팬은 “실력 우대주의가 낳은 도덕 불감증이 지배하는 한 키움 히어로즈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을 바라보는 냉정한 시선을 키움 구단만 모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