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말로는 설명할 수는 없는 괴력투를 선보이며 팀에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창단 7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함께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kt의 영웅은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08개의 공을 던진 뒤 불과 이틀 휴식 후 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쿠에바스가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 초반 흐름이 삼성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버텨주는 게 쿠에바스를 향한 기대치였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마법을 부렸다.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역사적인 프로야구 출범 후 첫 1위 결정전을 지배했다.
이날 경기는 비록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 스페셜 매치지만 쿠에바스의 투구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피칭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역투였다.
쿠에바스는 경기 후 "오늘 경기는 동료들과 kt라는 팀이 좋은 경기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 내 역할도 있었지만 팀이 하나로 뭉쳐서 얻어낸 결과"라며 "피곤함은 있었지만 짧은 이닝을 던지나는 생각으로 집중했고 3회가 끝난 뒤부터 투수코치님이 내 컨디션을 체크했다. 점점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서 집중력이 높아졌고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날 경기가 끝나면 앞으로 2주 정도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걸 다 쏟아내자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했다"며 경기에 임했던 각오도 설명했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오른쪽)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MK스포츠
쿠에바스에게 남은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다. 최근 부친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은 뒤 스스로 더 단단해졌다고 강조하며 한국시리즈에서도 호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쿠에바스는 "이번 시즌을 돌아본다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미친 시즌이었다"며 "아버지의 죽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후 내 능력보다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떤 에너지가 내 안에서 나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런 피칭을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