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라팍` 가을야구, 비·추위도 꺾지 못한 대구의 열기 [현장스케치]

5년을 기다린 '라팍'의 첫 가을야구는 불청객인 늦가을 추위와 빗줄기도 그 열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 명승부를 즐기기 위한 2만명이 넘는 야구 팬들의 함성이 대구를 뒤덮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고 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경기 개시 시간인 18시 30분 전부터 주변이 술렁였다. 인근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입장을 준비하는 팬들의 줄이 끝없이 늘어섰다.

한 삼성팬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삼성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한 삼성팬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삼성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오후 들어 대구 주역의 가는 비가 쏟아지고 저녁 최고기온이 영상 7도에 그치는 등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팬들의 표정은 밝았다.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가을야구를 즐길 준비로 힘들어할 틈이 없었다. 대구에 거주 중인 30대 야구팬은 "'라팍' 가을야구 직관이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역사적인 순간이라 꼭 직접 지켜보고 싶었다"며 감격에 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은 대구 시민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2015 시즌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6 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최신식 야구장 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게 됐지만 성적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6~2017년 9위, 2018년 8위, 2019년과 지난해 8위에 머무르며 2010년대 초반 왕조를 이룩했던 야구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 긴 암흑기를 끊어내고 '라팍' 첫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대구팬들에게 5년 만에 가을야구를 선사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9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9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삼성도 경기장 주변에 'ONE TEAM! ONE BODY! 혼연일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걸고 가을야구 출사표를 팬들에게 전했다. 삼성 왕조 시절 포스트시즌마다 경기장에 등장했던 사자상 풍선도 2015 한국시리즈 이후 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3루 쪽 삼성 응원석은 일찌감치 팬들로 가득 차면서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뜨거웠다.

삼성팬들의 시선은 이제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오는 12일 3차전 없이 삼성이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로 진출하길 바란다. 5년을 기다린 대구의 가을야구는 한 경기로 족하다는 입장이다.

[대구=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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