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스포츠 유망주들 일간지 TV 광고 모델 새바람 [이종세 칼럼]

KB금융그룹, 올림픽 영웅 기용 관행 깨는 파격 행보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 후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의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파격 행보가 국내 매스컴 광고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V 등 영상매체와 신문 등 인쇄매체의 광고시장에는 스포츠의 경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세계적인 스타가 모델을 도맡아 왔는데 육상 수영 등 비인기 종목의 어린 무명 선수가 모델로 등장, 신선함을 더해 주고 있다. KB금융그룹측은 “스포츠 기본종목인 육상 수영 등을 후원함으로써 한국스포츠의 기초를 더 튼튼하게 하자는 의미가 크다”며 “금융회사로서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금융회사의 이미지 제고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국 육상은 1990년대 남자마라톤의 황영조, 이봉주가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20년 넘게 이렇다 할 선수가 나오지 못하고 있고, 한국 수영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정점을 찍은 뒤 다시 답보 상태에 있어 이들 종목의 기본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B금융그룹의 이 같은 시도가 육상 수영 등 한국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얼마만큼 활력을 불어넣을지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중학 1년 무명, 고교 3년 흑인 등 모델 다양
무명의 중학 1년생인 최명진(오른쪽)과 배윤진을 모델로 한 KB금융그룹의 일간신문 전면광고. 사진=KB금융그룹 제공
무명의 중학 1년생인 최명진(오른쪽)과 배윤진을 모델로 한 KB금융그룹의 일간신문 전면광고. 사진=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은 지난 10월 25일부터 국내 모든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등 인쇄매체와 지상파, 케이블 등 전파 매체에 육상 신인인 무명 남녀 선수와 수영선수를 모델로 광고를 게재해오고 있다. 특히 전북 이리동중 1학년 최명진(13)과 인천 부평 부원여중 1학년 배윤진(13)은 지난해 전국육상대회 100m에서 초등부 신기록을 세운 육상 꿈나무이기는 하나 아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미완의 신세대’. 또 지난 2003년 한국에서 태어나 2018년 귀화한 콩고 출신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8‧안산 원곡고 3년)를 모델로 한 광고와 박원진(18‧속초 설악고 3년)을 모델로 한 광고도 TV와 일간지 등에 실리고 있다. 이들 두 선수는 국내 육상 남고부 100m 라이벌로 둘 다 10초45의 100m 기록(한국기록은 10초07‧김국영)을 갖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7월 도쿄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한 황선우(18‧서울체고)도 광고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스포츠 유망주 후원금도 전달
사진설명
KB금융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서 ‘KB금융 스포츠 유망주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윤종규 회장 등이 이들 5명의 선수에게 5백만 원씩의 훈련 지원금을 전달했다. KB금융은 그동안 그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빙판 요정’ 김연아(31‧올댓스포츠)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인 ‘골프 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우승의‘마린 보이’ 박태환(32)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었으나 중학 1년생 등 무명에 가까운 10대 선수들을 광고에 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한국육상계 “KB금융그룹의 관심 고맙다” KB국민은행 KB증권 KB국민카드 등 13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한국의 리딩뱅크를 지향하는 KB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여자골프 박인비를 후원하고 있고, KB국민은행이 여자농구와 사격팀을, KB손해보험이 남자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 브랜드 전략부 임준식 과장은 “비인기 종목이라 해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유망주를 발굴해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그룹의 기본 입장이다”며 “차세대 스포츠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자라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김돈순 사무처장도 “KB금융그룹이 육상 꿈나무를 광고 모델로 활용하는 한편 후원금 지원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육상계가 모두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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