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시즌을 앞둔 KBO리그 FA 시장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누구도 이 정도의 '호황'은 예상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구단들의 수입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전력보강을 위한 투자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신청한 선수는 총 14명이다. 이중 계약을 마친 최재훈(32), 박해민(31), 박건우(31), 백정현(34) 등 4명은 나란히 '대박'을 터뜨렸다.
FA 계약 1호 최재훈은 원 소속팀 한화와 5년 총액 5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대체 자원이 없는 주전 포수라는 점과 FA B등급으로 타 구단 이적 시 보상규정이 A등급에 비해 낮아지면서 한화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나성범(왼쪽)과 김재환. 사진=MK스포츠 DB
FA 계약 2호인 박해민은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4년 6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LG는 박해민의 외야 수비 능력과 테이블세터진 강화를 위해 과감하게 배팅했고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도 두산에서 NC로 이적하며 6년 100억 원에 초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KBO 역대 6번째 'FA 100억 클럽'에 가입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됐다.
삼성 베테랑 선발투수 백정현은 4년 총액 38억 원에 잔류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를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조건이다.
'대어'들은 여전히 시장에 많이 남아있다. 최대어로 꼽히는 NC 나성범(32), 두산 김재환(33)은 박건우를 뛰어넘는 조건을 제시받았다는 게 정설이다. 삼성 강민호(36), LG 김현수(33)도 대형 계약이 유력하다.
지난달 26일 FA 시장이 개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 같은 분위기는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A 구단 단장은 "다들 코로나19로 어렵다고 하는데 돈을 얼마나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투자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요한 선수는 반드시 데려오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어를 낚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구단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현재 시장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B 구단 단장은 "냉정히 얘기하면 현재 S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 중에는 최전성기가 지났다고 봐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투자 대비 효율을 고려했을 때 큰 금액을 선뜻 배팅하는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