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kt 위즈는 다른 구단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는 중이다.
지난 20일 주전포수 장성우(31)와 계약기간 4년, 계약금 18억 원, 총 연봉 20억 원, 옵션 4억 원 등 총액 4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것을 제외하면 역대급 돈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FA 광풍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다.
롯데 손아섭(33)이 24일 NC로 둥지를 옮기면서 외부에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도 키움 박병호(36), 롯데 정훈(34) 둘뿐이다. kt팬들이 기대했던 대어급 영입은 없었다.
kt 위즈와 FA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내야수 황재균. 사진=천정환 기자
kt는 지난달 말 FA 시장이 열릴 때만 하더라도 타선 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베테랑 유한준(40)이 팀의 우승 직후 현역 은퇴를 결정한 데다 내년에도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격력 강화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kt는 집토끼 단속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장성우를 붙잡은 가운데 올해 주장을 맡아 팀의 'V1'에 큰 힘을 보탰던 주전 3루수 황재균(34)과의 FA 협상을 마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황재균은 2018 시즌을 앞두고 kt와 맺은 4년 총액 88억 원의 FA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됐다. 올해 타율 0.291 10홈런 56타점 11도루로 제 몫을 해줬고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kt는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었던 가운데 공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황재균의 잔류에 힘을 쏟고 있다.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이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kt는 황재균과의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 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숭용(50) kt 단장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외부 FA 영입과 관련해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황재균과는 긍정적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얘기했던 것처럼 해를 넘기기 전에 계약을 마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kt는 원투펀치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의 재계약 역시 낙관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에이전트의 교체로 협상이 지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데스파이네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외부 수혈이 없더라도 우승전력을 보존한 상태로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장은 "외국인 선수들도 (황재균과) 똑같은 상태다. 쿠에바스, 데스파이네 모두 긍정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며 "데스파이네의 경우 에이전트 없이 직접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