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막판 등장한 강력한 경쟁자.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리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박효준(26)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3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 레콤파크에서 만난 박효준은 "경쟁을 해야하는 것은 결국 마찬가지다.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에서 1루수와 포수, 투수를 제외한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유틸리티 선수로서 능력을 보여줬던 박효준은 이번 시즌 개막 로스터 벤치 자리를 놓고 마이클 차비스, 디에고 카스티요 등과 경쟁해왔다.
박효준은 캠프 막판까지 개막 로스터 진입을 놓고 경쟁중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비자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합류가 다소 지연됐으나 빠른 속도로 따라잡았다. 시범경기 기간 2루수 유격수 3루수에 우익수까지 소화하며 다양성을 보여줬고 타석에서도 7경기 20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으로 좋은 활약 보여주고 있는중이다.
개막 로스터 진입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캠프 막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며 상황이 변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조시 밴미터(27)가 그 주인공.
같은 좌타자에, 다양한 수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박효준과 같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더 많고, 마이너 옵션이 없다는 차이점이 있다. 마이너 옵션이 없는 선수를 캠프 막판 영입했다는 것은 그를 개막로스터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이다.
이렇게되면 개막 로스터에서 박효준의 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MLB.com'도 1차 개막 로스터 예상에서는 박효준의 이름을 올렸다가 2차에서는 밴미터로 대신했다.
박효준은 이와 관련해 "구단에서 특별히 설명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나둘씩 비어가는 라커들을 보고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남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은 모습 보여줬다.
만약 그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못해서'는 아닐 것이다. 그도 "좋은 결과를 보여줬기에 떳떳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밴미터와) 공존도 가능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일단 수비 범위가 완전히 겹치는 것이 아니다. 박효준은 밴미터가 메이저리그에서는 소화하지 않았던 유격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원래 유격수였고, 본인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자리다.
부상 변수도 있다. 주전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는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우익수로 합류가 유력한 앤소니 알포드도 손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두 자리 모두 박효준이 소화 가능한 자리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캠프 우익수로 첫 출전했던 전날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는 의미가 있었다. 7이닝 수비를 무난하게 소화해냈고 2루타까지 때린 그는 "어려운 타구는 없었다. 편안하게 잘 넘겼다"며 캠프 첫 우익수 출전 소감을 전했다.
이제 막 빅리거로서 첫 발을 뗀 박효준에게 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하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다. 백업 멤버로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감각을 잃는 것보다는 꾸준히 출전하며 감각을 익히다 필요한 시기에 콜업돼 활약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벤 체링턴 단장이 "개막 로스터는 과장된 면이 있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효준도 이같은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개막 로스터 진입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그는 "풀타임을 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첫 목표는 개막 로스터에 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지난 이틀 연속 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는 출전하지 않는다. "그동안 계속 100%의 상태로 뛰어왔다"며 이날은 훈련 강도를 조금 낮출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