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스프링캠프 기간 시범 운영된 사인 교환용 전자 장비 사용을 정규시즌으로 확대한다.
'ESPN'은 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정규시즌 기간 투수와 포수들이 사인 교환용 전자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된다고 전했다.
일명 '피치콤'이라 불리는 이 장비는 시범경기 기간 시범 운영됐다. 포수가 손목에 착용한 패드에 달린 버튼을 눌러 구종과 위치를 신호로 보내면 투수 모자 안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가 사인 교환용 장비 사용을 정규시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 MK스포츠 DB
기존의 수신호로 투구 내용을 교환하던 전통적인 방식은 상대에게 읽힐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루 주자나 더그아웃에서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치는 것은 허용되지만, 이를 훔쳐 바로 타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선을 넘은 행위로 간주된다.
실제로 선을 넘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와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이용해 상대 사인을 분석한 뒤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타자에게 전달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었다.
피치콤은 이같은 일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장비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최대 세 명의 야수가 동시에 포수의 신호를 들을 수 있다.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메이저리그지만, 이 장비는 환영받고 있다. 캠프 기간 이를 사용했던 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라이언 야브로는 "100% 지지한다"며 찬성 의사를 보였다. 그는 "빠른 템포로 던질 수 있다. 상대 타자의 균형을 뺏는데 있어 빠른 속도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사인 교환 장비가 투수의 투구 템포도 빠르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직 장비를 사용해보지 않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도 "주자가 있고 그럴 때는 편할 거 같긴하다. 마운드에서 시간도 오래 안걸릴 거 같다"며 일단은 거부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