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성적"이라던 한화, 작년 보다 못하면 어쩌란 말인가

수베로 한화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지난 해 리빌딩에 치중하느라 꼴찌까지 떨어진 순위. 그 순위를 끌어 올리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 리빌딩을 핑계로 성적 뒤에 숨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한화가 올 시즌에도 역시 꼴찌를 하고 있다. "성적 우선"을 선언했던 수베로 감독의 공약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올 시즌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한화가 올 시즌에도 역시 꼴찌를 하고 있다. "성적 우선"을 선언했던 수베로 감독의 공약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올 시즌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얼핏 희망이 보이는 듯 하기도 했다. 일단 내야는 물샐틈 없이 짜여진 듯 보였다. 3루수 노시환-유격수 하주석-2루수 정은원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10개 구단 어디 내놔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외야가 휑하게 느껴졌지만 새 외국인 타자 터크먼을 영입했고 지난 해 가능성을 보인 김태연도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여겨졌다. 나머지 한 자리만 지난 해 많은 기회를 줬던 유망주 중 한 명만 튀어 나와 주길 바랐다. 그렇게만 된다면 제법 파괴력 있는 타선이 만들어 질 것으로 전망됐다.

불펜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했고,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에 토종 에이스 김민우까지 더해진 선발은 나름의 위용을 뽐내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한화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다.

18일 현재 3승11패로 승률 0.214를 기록하며 NC와 함께 공동 9위에 쳐져 있다. "일반인이 감독을 해도 승률 3할은 한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그 속설에 비춰 보면 현재 한화가 얼마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한 단계 성장하며 A급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정상급 3루수가 됐다고 여겼던 노시환은 타율 0.234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홈런도 1개를 치는데 그치고 있다. 장기라 여겼던 장타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빼어난 선구안을 가지고 있어 기본 성적은 무조건 보장된 듯 여겨졌던 정은원은 0.122의 초라한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장기인 출루율이 0.189에 불과하다. 타율이어도 낮을 성적이 출루율로 찍히고 있다.

주장 하주석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주석의 타율도 0.235에 불과하다. 한화 10년 내야를 책임질 것이라 여겨졌던 선수들이 모두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특급 유망주라 여겼던 김태연은 무려 4가지 포지션을 오가고 있는데 어느 곳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태연 역시 0.204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54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은 포수 최재훈도 타율이 0.163에 그치고 있다. 타순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짜보려고 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새 외국인 타자 터크먼 만이 타율 0.382의 고공 행진을 할 뿐 나머지 선수들의 기록은 지난 해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꼴찌를 하던 시절보다 못한 기록으로 성적 향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김민우는 3경기 연속 부진에 빠졌고 불펜의 핵심인 강재민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좀처럼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 한화의 가장 큰 문제다.

아직 시즌 극 초반이고 떨어진 타격감은 언제든 올라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어지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년에 대한 희망만 안겨주고 주저 않는 성적의 허망함은 이미 수년간 경험을 해 왔다.

수베로 감독은 "성적과 리빌딩 두 토끼를 다 잡겠다"고 선언 했었지만 지금까진 공허한 구호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대단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전에는 한화 성적이 달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리빌딩의 어려움이 한화를 통해 증명된다는 것만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성적은 최소 3~4년은 꾸준히 유지되야 일정 수준에 올랐다고 인정할 수 있음을 한화가 보여주고 있다. 1,2년 반짝 성적으로는 명함 내밀기 어렵다는 것만 증명하고 있다.

한화의 초라한 성적은 "올해는 성적"이라던 선언과 더해져 더욱 빛이 바래고 있다. 작년 보다 더 힘이 떨어져 있는 한화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한화가 과연 이 정도 성적에 머물 팀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부터 하게 된다. 정말 수준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 팀일까. 갖고 있는 힘을 다 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어딘가에 있을 정답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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