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레전드 출신 해설 위원은 "30홈런도 가능하다"고 장담했고 또 다른 레전드 출신 해설 위원은 "홈런 욕심은 이정후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의견을 냈다.
모두가 이정후가 가진 천재성에서 나온 논란이라 할 수 있다.
이정후가 30 홈런 이상을 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그러나 한 편에선 홈런 수 증가를 노리는 것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정후에게 한 가지 억지 약점을 꼽자면 홈런 숫자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굳이 홈런을 많이 칠 필요 없을 정도로 안타를 많이 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을 꼽자면 홈런 숫자라 할 수 있다.
이정후가 프로 입문 후 가장 많이 날린 홈런 숫자는 2020시즌의 15개였다.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지난 해에도 홈런은 7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런 이정후가 한 시즌 30 홈런 이상을 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레전드가 등장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 2000안타의 주인공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 위원이 주인공이다.
양 위원은 최근 자신이 출연하는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 이정후의 홈런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양 위원은 "이정후가 팔로 드루를 할 때 지난 해엔 한 팔을 놔주면서 마무리를 했는데 올 시즌에 많이 보완이 됐다. 팔로 드루를 할 때 피니시 동작에서 두 팔을 잡고 끝까지 돌리고 있다. 오른팔이 접혔다가 풀어주는 피니시가 되기 때문에 임팩트 때 빨래 짜 주듯이 손목이 공을 눌러 주니까 맞는 순간에 공에 회전을 더 가하게 된다. 타구에 힘 전달력이 더 실려서 파괴력이 더 생겼다. 이 스윙을 계속 유지한다면 시즌 30홈런도 가능하다. 20홈런 까지는 내가 무조건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6경기서 3개의 홈런을 쳤다. 산술적으로만 게산하면 20홈런을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이 정도만으로도 대단하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양 위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30개까지도 홈런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만큼 이정후의 타격 메커니즘이 이상적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주장에 반론을 제기한 해설 위원이 있다. 이정후의 타격 메커니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장타에 대한 욕심을 부리면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타격 부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해설위원 A는 "이정후가 몇 차레 팔로 드루를 그렇게 했는지는 몰라도 큰 틀에서 이정후의 타격 폼은 바뀐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팔로 드루를 너무 지나치게 의식해 발사각도를 높이고 비거리를 늘리려는 시도를 한다면 이정후에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홈런을 의식하면 타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지금도 충분한 장타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가 갈 수록 더욱 좋아질 것이다. 그 시기를 미리 앞당기기 위해 섣부른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내 관점에선 이정후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고타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존의 메커니즘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30홈런을 언급하는 것은 위험한 시도가 될 수 있다"지적 했다.
이정후는 사실 홈런이 그리 중요한 선수는 아니다. 홈런은 많이 치지 못하지만 장타율은 5할대를 칠 수 있는 선수다. 보다 많은 2루타를 때려내는 이른바 '갭 히터'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홈런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다. 이정후를 더욱 대단한 선수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홈런이다. 양 위원의 말 처럼 30홈런이 가능해진다면 이정후는 문자 그대로 '무결점 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 상태에서 지나치게 홈런 증가를 의식해 변화를 모색한다면 장점까지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정후가 현명하게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이유다.
이정후의 선택은 무엇일까. 워낙 갖고 있는 것이 많다 보니 한 선수를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모두가 이정후의 천재성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