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MVP의 영리한 신경전 대처 “많이 해봤으니까”[MK현장]

“신경전 대처? 예전에 많이 해봤으니까.”

서울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97-76으로 승리하며 83.3%(10/12)의 우승 확률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정규리그 MVP 최준용(28)이 있었다.

최준용은 KGC와의 2차전에서 31분47초 출전, 2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3블록슛을 기록했다. MVP다운 활약이었다. SK 전희철 감독 역시 “(최)준용이가 MVP답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할 정도였다.

SK 최준용(28)과 KGC 오마리 스펠맨(24)이 4일 챔프전 2차전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SK 최준용(28)과 KGC 오마리 스펠맨(24)이 4일 챔프전 2차전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날 최준용은 멋진 활약 외 또 다른 부분에서 팀 분위기를 살렸다. KGC의 오마리 스펠맨과의 신경전에서 영리하게 대처한 것이다. 3쿼터 중반 최준용은 스펠맨의 골밑 공격을 블록슛했다. 지난 1차전에서도 스펠맨을 2번이나 블록슛한 그는 또 한 번 가로막으며 KGC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이후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최준용은 손가락을 흔드는 세레모니를 보였다. 과거 NBA 최고의 블로커 디켐베 무톰보의 시그니처 세레모니이기도 하다. 이 장면을 지켜본 스펠맨은 감정 컨트롤에 실패, 최준용에게 다가가 가슴으로 미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테크니컬 파울.

최준용은 스펠맨의 도발에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테크니컬 파울 수신호 동작을 하며 살짝 미소 지었다. 결국 테크니컬 파울이 결정되자 다시 한 번 ‘손가락 세레모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준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펠맨이 F자가 들어가는 욕을 하더라(웃음). 그래서 세레모니로 받아친 것”이라며 “이것 또한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나도 (신경전을)많이 해봤으니까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SK 최준용(28)이 4일 챔프전 2차전에서 KGC 오마리 스펠맨(24)을 블록슛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SK 최준용(28)이 4일 챔프전 2차전에서 KGC 오마리 스펠맨(24)을 블록슛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영리한 신경전 대처 외에도 최준용의 존재감은 매우 컸다. 1쿼터 3연속 3점슛은 스펠맨의 초반 러시 효과를 상쇄한 포인트였다. 김선형이 무릎 통증으로 벤치로 떠나자 팀 분위기를 수습, KGC의 추격을 온몸으로 막아낸 것도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1쿼터에 3점슛 3개 넣고 할 거 다했다고 생각했다(웃음)”며 “3쿼터에 (김)선형이 형이 무릎 부상으로 잠깐 빠졌을 때 정말 힘들었다. 그때 KGC도 강하게 나오더라. 여기서 밀리면 진다고 생각했다. 팀을 잘 이끌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 됐다. 그래도 형, 동생들이 많이 도와줘서 버텼다”고 말했다.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SK, 그리고 최준용은 오는 6일부터 안양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안양에서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룬다.

최준용은 “3, 4차전이 모두 원정이라서 전보다는 더 힘들 것이다. KGC도 강하게 나올 것 같다. 밀려선 안 된다. 우리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최준용은 “안양에서 잘 놀다 오겠다”고 말했다. ‘잘 놀다 오겠다’는 말은 KGC 김승기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잘 놀다 간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게 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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