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못했다고 강판? 토론토, 이럴거면 내보내라 [류현진 등판]

신뢰가 없었다면 애초에 쓰지를 말았어야한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4이닝 4피안타 2피홈런 4탈삼진 3실점(2자책) 기록했다. 투구 수는 58개, 스트라이크는 38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33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의문이 가득한 교체였다. 일단 부상은 아닌듯하다. 중계화면에는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을 달래는 피트 워커 투수코치의 모습이 잡히기도했다.

한 이닝 흔들리자 바로 교체됐다. 지금 토론토의 신뢰 수준이 이정도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한 이닝 흔들리자 바로 교체됐다. 지금 토론토의 신뢰 수준이 이정도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어찌됐든 류현진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4회 불안한 모습이 결국 교체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류현진은 4회에만 세 번의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고 호세 아브레유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그다. 투구 수도 60개를 넘기지 않은 상태였고 5회까지는 맡겨볼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토론토 벤치는 다른 선택을 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24개, 체인지업 17개, 커터 1개, 커브 16개를 구사했다. 커터는 첫 타자 A.J. 폴락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후 꺼내지 않았다. 12개의 타구를 허용했는데 이중 5개가 강한 타구, 3개가 정타(barrels)였다.

패스트볼 구속은 조금 염려스러웠다. 시즌 평균(89.6마일)보다 2마일이 낮은 87.6마일을 기록했다. 85.2마일까지 떨어진 공도 있었다. 그러나 구속에 비해 피해는 적었다. 평균 타구 발사 속도 87.4마일로 강한 타구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가 잘됐고, 필요할 때는 구속이 나왔다. 4회에도 89마일을 기록했다.

구속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대량 실점을 막은 것은 체인지업역시 구속이 더 느려진 영향이 컸다. 체인지업 평균 구속도 시즌 평균보다 2.2마일 느린 77.8마일 기록했다. 체인지업은 아브레유에게 맞은 홈런 제외하면 잘들어갔다. 헛스윙만 네 차례 유도했고 범타도 세 개 나왔다.

커브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트라이크존을 노려 카운트를 잡기도 하고, 헛스윙을 유도하지는 못했지만 패스트볼과 조화를 이루며 타자의 눈을 속이는 역할도 해냈다.

구속 저하를 빼면 괜찮은 등판이었다. 그럼에도 토론토 벤치는 조기 강판을 택했다. 벤치의 선택인지, 프런트의 지시인지는 알 수 없다. 그 경계가 모호해진 최근의 메이저리그다.

결국 지난 경기에서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는 등 몸 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팀이 그에 대한 어떤 신뢰 수준을 갖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신뢰 수준이 이정도라면, 류현진을 로테이션에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4년 8000만 달러짜리 선수에 대한 신뢰 수준이 그정도라면, 곧 열리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보내주기를 추천한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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