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지막인 것처럼, 자랑스러운 하율이 엄마가 되고 싶다" 불혹을 바라보는 김해란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베로 김해란(38)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깜짝 복귀했다. 오래전부터 계획해왔던 출산을 위해 2019-20시즌을 마치고 잠시 코트를 떠났던 김해란. 2020년 12월 2일 아들 조하율 군을 출산한 뒤, 지난해 4월 선수 등록을 통해 원 소속팀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비록 지난 시즌 부상 등의 이유로 16경기 출전에 머물렀지만, 코트 위 김해란은 여전했다. 리시브 효율 31.28%에 세트당 디그 5.776개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언제나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은 전설의 리베로 김해란.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언제나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은 전설의 리베로 김해란.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어느덧 김해란은 V-리그 18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대, 30대 이제는 불혹에 코트 설 준비를 하고 있는 김해란을 현재 2022 여자 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홍천에서 만났다. 김해란은 "재활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많이 올라온 상태다. 일단 8월에 열리는 KOVO컵에 맞춰 준비는 하고 있다. 감독님의 생각이 어떠신지 모르지만 계속 준비는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배구여제 김연경이 다시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대표팀에서는 10년 넘는 세월 호흡을 맞춘 김연경과 김해란이지만, 소속팀에서 함께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란은 "연경이와 팀에서 하는 건 처음이다. 기대가 된다. 물론 대표팀에서 10년 넘게 호흡을 맞췄지만 팀은 다르다. 팀에서는 또 맞춰야 할 게 있고 우리가 주장이 아닌 만큼, 베테랑 역할을 잘 하며 동생들을 받쳐야 될 거 같다. 많이 도와주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에는 변화가 많다. 박미희 감독이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나고 권순찬 감독이 새로 왔다. 김연경도 복귀했고, 새로운 외인으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함께 한다. 지난 시즌에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해 볼 라인업이 구축됐다.

그는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 모두 하려는 의지들이 강하다. 그동안 경기에 못 뛰었던 선수들이 새로 오신 감독님의 배구에 흥미를 느끼는 중이다. 우리 배구 스타일이 조금 변했는데 거기에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하율이 엄마 김해란은 어느덧 내년이면 불혹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나이를 생각하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기에 나이 생각은 안 하려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 한다"라며 "늘 내년, 내년이 마지막인 것처럼 준비를 하고 있다. 30대 때부터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지금 여기까지 왔다"라고 웃었다.

"이제 아들도 내가 배구하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손보다 발을 더 잘 쓰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은 김해란은 끝으로 "늘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책임감 있고,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께서 빠른 배구를 추구하시고 있고, 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생각을 많이 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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