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현역 최다승 투수'는 다시 팀에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전반기 마지막에 보여준 집중력이 살아난다면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니다.
두산 좌완 투수 장원준(37) 이야기다.
장원준이 2군에서 잇단 호투로 자신의 야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장원준은 지난 6월16일 키움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 됐다. 실점은 없었으나 피안타와 볼넷이 다소 많았다.
1군 성적이 승.패 없이 5홀드, 평균 자책점 2.7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재조정 지시를 받았다. 그리고 장원준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시작했다.
2군 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내려가자 마자 첫 경기였던 6월21일 상무전서 2.1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2일 한화전서는 0.1이닝 동안 5피안타 무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장원준의 올 시즌도 그렇게 끝나 버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았다.
일주일을 쉬고 등판한 9일 LG전서는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곧바로 10일 LG전서도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장원준이 여전히 쓸모가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두산은 장원준의 힘이 필요하다. 불펜에 좌완 자원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승용이 선발로 나서게 되며 현재 두산 불펜엔 좌완 투수가 이현승 한 명 뿐이다. 불펜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장원준의 가세는 힘이 될 수 있다.
상대 좌타선을 막기 위해선 그래도 두 명 정도는 좌완 불펜 투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질 때도 잘 질 수 있다. 추격조로서 상대 좌타라인을 막아주는 것, 지금 장원준이 두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2군 성적만 놓고 장원준을 1군에 콜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는지, 연투 시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는지 등을 체크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9일과 10일의 호투는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 장원준에게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팀이 필요로 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최선을 다해 제 몫을 하고 내려오는 것이 전부라 할 수 있다.
장원준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다 돼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팀의 지시에도 군 소리 없이 따른 것이 그 증거다.
아직은 두산도 장원준이 필요하다. 불펜의 왼쪽 날개를 보강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장원준은 후반기 개막과 함께 돌아올 수 있을까. 2군에서 구위가 회복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바로 콜업이 될 것이다.
장원준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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