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투수들도 떨고 있다? SSG 마운드 시즌2 펼쳐진다

“제 자리가 있을까요?”

도합 120억 몸값의 투수들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SSG 랜더스의 마운드 시즌2가 펼쳐진다.

SSG는 전반기 리그 4위에 해당하는 3.72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선발 평균자책점은 3.27로 2위, 구원 평균자책점은 4.53으로 8위였다.

SSG 랜더스가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의 합류로 후반기 새로운 마운드 시즌2 운영에 들어간다. 모리만도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노경은이 빠지는 변화다. 사진=김재현 기자
SSG 랜더스가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의 합류로 후반기 새로운 마운드 시즌2 운영에 들어간다. 모리만도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노경은이 빠지는 변화다. 사진=김재현 기자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선전했던 전반기로 평가할 수 있지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SG의 ‘위치’를 떠올리면 개선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김원형 SSG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핵심투수들의 복귀 및 새 외인 투수의 합류와 함께 후반기 마운드 재개편에 들어간다. 개편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이반 노바의 교체 선수로 합류한 좌완투수 숀 모리만도(29), 그리고 120억 듀오 문승원(32)-박종훈(30)이 그 주인공이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19일 모리만도의 연습경기 투구를 지켜본 이후 “투구 내용 자체는 좋았다. 모리만도가 대만에서 마지막으로 던지고 거의 12~13일만에 등판을 하는 것인데 오늘 10시 30분 시작 당시 날씨가 올해 중에 가장 더웠던 것 같다”면서 “오랜만의 투구였고 더운 상황이었던 걸 고려하면 독립구단과의 연습경기지만 전체적으로 준수한 내용이었고 스피드도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모리만도는 SSG 퓨처스팀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김 감독과 조웅천 SSG 랜더스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연습경기지만 ‘자신의 투구’를 했다는 점이 중요했다. 김 감독은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 그런 면에선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기대를 “충분히 충족 시켜준 것 같고, 다음 경기는 곧바로 게임에 들어간다”며 후반기 출전을 예고했다.

보직은 선발이다. 김 감독은 “4선발 아니면 5선발에서 뛰게 된다”면서 “일단 시작은 노경은이 빠지게 된다. 노경은이 불펜에서 시작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모리만도가 4~5선발 자리로 이동하고 노경은이 불펜으로 이동하는 변화다. 노경은은 올 시즌 손가락 골절상으로 약 2달 동안 공백이 있지만 8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 3.38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하지만 QS(50회)와 QS+(26회)가 모두 1위인 SSG 선발 마운드에서 제외할 선수가 마땅히 없었던 것도 사실. 선발과 구원을 다양하게 소화해봤던 노경은의 경험, 이닝 소화력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SSG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 김광현-폰트에 이태양-오원석-모리만도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좌완 3명(김광현, 오원석, 모리만도)에 우완 2명(폰트, 이태양)의 이상적인 밸런스. 모리만도만 선발에 안착한다면 한층 더 막강해질 수 있다.

5년 65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은 박종훈도 자신의 자리를 걱정할만한 상황이다. 그만큼 SSG 마운드의 경쟁력이 부쩍 올라갔다. 사진=김재현 기자
5년 65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은 박종훈도 자신의 자리를 걱정할만한 상황이다. 그만큼 SSG 마운드의 경쟁력이 부쩍 올라갔다. 사진=김재현 기자
지난해 6월 비슷한 시기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이들은 시즌 종료 후 문승원이 5년 55억 원, 박종훈이 5년 65억 규모의 非 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부상 직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던 문승원과 박종훈은 남은 시즌 불펜에서 힘을 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승원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던져 1.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406일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런 문승원을 김 감독은 “올 시즌은 끝까지 불펜에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진용이 마무리 투수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문승원이 힘을 더해준다면 선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난이 컸던 불펜 전력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거기다 박종훈도 19일 파주 챌린저스와 연습경기서 4.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 복귀 채비를 마쳤다. 박종훈은 26일 퓨처스 경기에서 한 차례 정도 더 등판할 예정. 이 경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 수순은 1군 복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종훈은 이 같은 자신의 계획을 전하며 “1군 투수진에 진짜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 같다. 제 자리가 있을까요”라며 1군 진입 여부를 걱정하며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박종훈의 계약 내용이나 지난 커리어, SSG 선수단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면 지나친 걱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빈 자리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중간에 (박)종훈이가 들어오는 타이밍을 봐야 될 것 같다”면서 “중요한 건 조금 더 경기 실전 감각이 올라올 필요가 있다. 타자당 투구수가 조금 많았다”며 아직은 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자리가 없겠나. 종훈이가 하려고 하는 마음,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하고 빨리 돌아오고 싶어하는 마음인 건 알지만 중요한 건 시즌 끝날때까지 퓨처스로 안내려야 가야 하는 것”이라며 “다음 등판까지 문제가 없으면 그 다음에는 1군 등판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박종훈의 1군 복귀를 예고했다.

문승원과 박종훈 모두 부상 직전까지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했던 투수들이고, 경험이 풍부한 만큼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또 여러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마운드 전력은 이젠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순위표 맨 꼭대기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질주하고 있는 SSG. 마운드 시즌 2의 후반기는 달리는 말에 날개까지 달았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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