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재활을 마치고 이제 실전 훈련 단계만 남겨 놓고 있다. 당장 마무리 투수가 복귀한다고 한화 성적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정우람의 복귀는 선수 한 명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한화 불펜은 7월 들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6월을 잘 보내 희망을 갖게 했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분명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제법 발굴해 냈다. 이런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정우람 같은 선참 들이다. 수 없이 많은 역경을 이겨낸 세월은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정우람이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이제 곧 실전에 들어가게 된다. 이달 안에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김영구 기자
정우람은 현재 불펜 피칭을 시작한 단계다.
19일 한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총 투구수는 28개였다. 22일에는 두 번째 불펜 피칭(20개)을 앞두고 있다.
20일엔 40m에서 20m까지 캐치볼을 했다.
중요한 건 단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통증이 생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통증 부위가 어깨였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
22일 불펜 피칭 후에도 통증이 나타나지 않으면 실전 훈련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이 과정까지 끝나면 1군으로 복귀할 수 있다. 한화는 이달 말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핑 규정 강화로 주사 치로를 받을 수 없게 돼 복귀까지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렸다. 대신 완벽한 상태에서 돌아올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시 아프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 재활이라고 할 수 있다.
정우람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 자책점 5.1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피안타율이 0.344나 됐고 WG+HIP는 2.00을 찍었다. 이닝 당 두 명 정도 주자를 내보냈다는 뜻이 된다. 마무리로서 낙제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성적이다.
정우람이 복귀한다고 해서 마무리 자리를 다시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정우람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장시환이 나름대로 마무리로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수베로 감독의 계산이 어떤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전에 보여줬던 기량이라면 마무리를 맡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깨 통증에 대한 부담을 털고 다시 마운드에 서게 될 정우람은 또 다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다. 더블 스토퍼로 경기 상황에 맞는 기용을 시도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정우람이 하기에 달렸다.
투수 출신 A해설위원은 "정우람의 경험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7월 들어 한화 불펜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경험 부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몸 관리를 하고 공 던지기 전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 줄 선참이 있다는 건 팀 입장에선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정우람의 노하우가 경험이 많지 않은 한화 불펜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처럼 정우람의 복귀는 불펜 투수 한 명이 보강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보강되며 선발이 한결 강해진 한화다.
정우람의 복귀로 불펜까지 강화된다면 전반기의 수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제 열흘 정도 남았다. 그 기간 동안 정우람의 어깨가 버텨준다면 한화는 대단히 큰 힘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정우람이 순조롭게 복귀할 수 있을지, 또 복귀 이후엔 한화 불펜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지켜보고 관찰해야 할 것들이 하나 두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