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한국마저…亞 3강, 역사상 첫 동반 8강 탈락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마저 이란, 중국과 함께 이른 시기에 아시아컵을 마쳤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 뉴질랜드와의 8강 경기에서 78-88로 패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평균 23세, 핵심 전력이 대부분 빠진 어린 뉴질랜드에 무너졌다. 결과보다 아쉬웠던 건 이대성과 최준용의 테크니컬 파울 누적 퇴장. 한국에 다소 불리했던 판정도 견디기 힘겨웠으나 핵심 전력 2명이 이탈한 건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1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아시아컵 8강에서 패배, 7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1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아시아컵 8강에서 패배, 7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은 2015년 중국 창사 대회 이후 7년 만에 8강에서 탈락했다. 2009년 톈진 참사와 2015년 창사 참사에 이어 이번이 3번째 8강 탈락이다. 이란과 중국 등 한국과 함께 순수 아시아 농구 3강을 형성한 국가들이 모두 8강에서 떨어졌다. 이는 전신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포함 아시아컵 역사에 있어 최초의 일이다.

아시아 농구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결과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직전에 열린 2023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전력으로 아시아컵에 나섰지만 4강에 진출했다. 그들의 농구 자체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무엇보다 2010년대 초반 이후 조금씩 가라앉던 레바논과 요르단이 다시 일어섰다는 건 인상적이다. 매번 8강권에 머물렀던 그들이 다시 4강권에 진입했다. 과거처럼 귀화선수 파워가 큰 힘이 됐지만 각각 보유한 와엘 아라지, 프레디 이브라힘 등 에이스 가드들의 기량 역시 눈부셨다.

물론 이란은 세대교체 실패, 한국과 중국은 100%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위안 삼을 수 있다. 그러나 발전과 변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견고히 버티고 있던 아시아 3강이 한 번에 아시아컵 8강에서 무너진 건 분명 놀라운 일이다. 또 경고 섞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한국 역시 이번 아시아컵을 통해 얻은 교훈이 많다. 아시아 농구는 더 강하고 빨라졌다. 과거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졌음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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