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감독 `이승엽` 유력? 오히려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이유는?

야구계엔 여러가지 속설이 있다. 불문율도 적지 않다.

감독 선임과 관련된 이야기가 정말 많다. 한 팀의 운명을 쥐게 될 인물의 선정 과정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딱 좋은 소재다.

최근 두산 신임 감독으로 이승엽 KBO 홍보 대사가 유력하다는 설이 제기 됐다. 현역 시절 최고의 성과를 냈던 플레이어고 해설 위원으로 현장 감각도 쌓았다. 누구보다 인기 많은 야구인이기 때문에 그가 감독이 된다면 선정 과정부터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승엽 KBO 홍보 대사가 40주년 기념 레전드 시상식에 참여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승엽 KBO 홍보 대사가 40주년 기념 레전드 시상식에 참여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하지만 야구계 속설에 따르면 이승엽 대사가 두산 감독이 될 가능성은 그 전보다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너무 빨리 이름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차기 감독으로 먼저 이름이 거명되면 낙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 야구계 속설이다.

그저 '설'이라고 하기엔 무게감이 있는 분석이라 할 수 있다.

구단은 그룹에 감독 후보를 올릴 대 단수 후보로 올리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대부분 복수 후보를 추려 윗선에 보고한다. 그 인물들 중 그룹의 낙점을 받은 사람이 감독이 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이름이 먼저 나오면 그룹에선 일단 움츠러들게 돼 있다. 정보를 먼저 흘렸다는 의심도 받게 된다. 여기에 경쟁 후보를 밀고 있던 측의 집요한 방해 공작이 더해진다.

이름이 먼저 알려지면 실제 감독이 되는 일이 대단히 어려워지는 이유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이름이 먼저 알려지고 감독까지 되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다. 안 그래도 견제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자리가 감독 후보다. 먼저 이름이 나오게 되면 경쟁 인물을 밀던 측에서 문제를 삼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안 좋은 소리들이 먼저 들어가게 돼 있다. 구단 고위층이 결정하는데 지장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먼저 이름이 나오면 감독 될 확률이 많이 떨어 진다"며 "모든 것은 비밀리에 조용히 이뤄질 때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승엽 대사가 실제 감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름이 일찌감치 거명되며 타 후보군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다. 온갖 방해 공작들이 펼쳐질 것이다. 그런 견제를 뚫고 실제 감독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먼저 이름이 거명되며 오히려 감독 선임에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 이승엽 대사다. 그렇다고 지금 이 대사가 뭐라 입을 열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엔 할 일이 없다.

잘못하면 '김 빠진 콜라'가 될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이승엽 대사가 이런 방해 공작을 뚫고 감독이 된다면 그만큼 구단의 두꺼운 신뢰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고 능력을 인정 받았다고 보면 된다.

이승엽 대사가 실제 두산 감독으로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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