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야구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보기가 좋다.”
5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의 랜더스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3차전과 4차전, 연이어 반가운 손님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전날에는 키움의 핵심이었던 김하성(샌디에이고)이 고척을 찾았고, 이날은 홍원기 키움 감독의 절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왔다. 박찬호는 홍원기 감독과 92학번 절친으로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오고 있다.
이날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박찬호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지금 있는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오라고 했다”라며 “박찬호가 승리의 요정이 될 것이다”라고 미소를 지은 바 있다.
경기 전 만난 박찬호는 “어제 아쉽게 졌지만 그런 경기 이후에는 선수들이 더 집중하고 잘 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오늘 경쟁력과 응집력, 꼭 이겨야 한다는 의지를 경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원래 1차전도 오려고 했다. 그러나 제8회 박찬호배 전국 리틀야구대회 일정 때문에 시간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때 박찬호는 어린 꿈나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최근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언급했다.
박찬호는 “야구 대회를 치르기 위해 온 아이들이지만 사회 현실을 파악하고 또 묵념과 애도를 왜 해야 되는지를 알려줬다. 언제나 옆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학부모님들이 되게 좋아하더라. 의미 있는 시간을 조금 더 갖다 보니 인천까지 갈 시간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직후 정부는 10월 30일부터 오늘 24시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국가 애도 기간에 국민들에게 뜨거운 야구의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 키움과 SSG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야구 잔치를 하는 시기에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근엄한 상황에서 치르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야구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보기가 좋다. 우리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박찬호가 온 것을 확인한 팬들은 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경기는 1-0으로 SSG가 앞서고 있다. 2회말이 진행 중이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