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10이닝 159구, 지쳐야 정상인데…“내 체력은 99%, 힘든 거 잊었습니다” [KS4]

“체력은 99%, 힘든 거 잊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투혼의 연속이다. ‘오프너’ 이승호의 4이닝 1실점 깜짝 호투로 시작된 한국시리즈 4차전은 이후 타선의 폭발, 그리고 ‘철벽’ 불펜진의 활약이 이어졌다.

키움 김재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8경기 동안 10이닝 160개의 공을 던졌다. 그럼에도 그는 “체력은 99%, 하루 쉬면 100%다”라고 자신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키움 김재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8경기 동안 10이닝 160개의 공을 던졌다. 그럼에도 그는 “체력은 99%, 하루 쉬면 100%다”라고 자신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특히 김재웅(24)은 또 마운드 위에 올라서서 경기 후반부 큰 위기를 맞은 키움을 구원했다. 물론 2실점하며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했으나 그가 없었다면 역전도 허용할 수 있었던 키움이다.

김재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8게임에 출전, 10이닝을 소화했고 무려 159개의 공을 던졌다. 그럼에도 그는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으며 승리를 향해 매 순간 최고의 공을 던지고 있다.

경기 후 만난 김재웅은 “구속이 떨어진 걸 보면 분명 지쳤다고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내 몸 상태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모든 선수가 다 지쳤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지금까지 13경기를 치렀다. 지치지 않을 수 없지만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공을 많이 던졌다(47구).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승리하지 않았나. 개인적인 문제일 뿐 팀 승패와는 상관없는 부분이다. 괜찮다”고 덧붙였다.

경기 도중 피도 본 김재웅이다. 그는 왼손 엄지손가락에 출혈이 생겨 잠시 주춤했다. 이에 대해 묻자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손톱으로 찍었는데 피가 나더라. 생각보다 괜찮다”고 답했다.

키움 김재웅은 5일 고척 SS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투했다. 그는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왼손 엄지손가락에 피를 보기도 했다. 그만큼 혼신의 투구였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키움 김재웅은 5일 고척 SS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투했다. 그는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왼손 엄지손가락에 피를 보기도 했다. 그만큼 혼신의 투구였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키움, 그리고 홍원기 감독은 반드시 막아야 할 순간이 찾아오면 여지없이 김재웅을 찾았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전보다 이른 7회에 등판했다.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키움 벤치는 최원태가 아닌 김재웅을 선택했다.

김재웅은 “(홍원기)감독님이 미리 알려주셨다. 계획을 조금 바꾸자고 하셨고 전보다 일찍 등판하게 됐다. 위기 상황이었다. (최)원태 형이 뒤에 있으니까 믿고 던졌다”며 “내가 더 잘 던졌다면 원태 형이 덜 던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우연이 일치일까. 김재웅이 등판한 순간 SSG 벤치는 최지훈 대신 김강민을 대타로 투입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최고 라이벌의 만남이 재성사된 것이다.

김재웅과 김강민은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3차전, 그리고 4차전까지 총 4차례 승부처에서 맞붙었다. 서로 주고받으며 팽팽했던 흐름 속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에는 김재웅이 만루 위기에서 김강민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웃음 지었다.

김재웅은 “등판할 때마다 항상 나오시는 것 같다(웃음)”며 “항상 그 타순에 걸려서 그런 듯하다. 사실 나 역시 계속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올해 고척에서의 모든 경기를 끝낸 김재웅은 과거를 돌아보며 “올해 운 좋게도 성적이 좋았고 또 팀도 잘하고 있다. 고척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체력 걱정이 많으신데 99%다. 하루 쉬면 다시 100%까지 올라올 것이다. 힘든 건 잊었다. 3경기가 남았고 잘 치러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바랐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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