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승 청부사는 산전수전 다 겪은 ‘염갈량’ 염경엽 감독(54)이었다.
LG는 6일 “제14대 감독에 염경엽(54) 해설위원을 선임했다”면서 “신임 염경엽 감독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옵션 3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1991년 2차지명 1순위로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2000년까지 내야수로 선수 활동을 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를 시작으로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코치, 2008년 LG트윈스에서 코치 및 프런트,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코치 및 감독을 맡아 감독 재임기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7년 SK와이번스 단장을 맡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9년 SK와이번스 감독을 역임했다. 2020년 SK 사령탑을 맡았던 당시 염경엽 감독은 6월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로 쓰러진 이후 건강상의 문제로 10월 말 자진사퇴했다. 현장으로는 약 2년만의 복귀다.
2008년 스카우트팀 차장이라는 직함의 프런트로 LG와 처음 인연을 맺은 염경엽 감독은 당시 로베르토 페타지니 영입과, 현재 LG에서 뛰고 있는 오지환을 신인지명으로, 채은성을 육성선수로 각각 데려온 바 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까지 LG 운영팀장을 맡았다. 그해 겨울부터 LG 수비코치로 현장에 복귀한 염경엽 감독은 2011년 말 넥센 히어로즈로 팀을 옮겨 2012년 10월 넥센 히어로즈 감독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넥센(4시즌)과 SK(2시즌)에서 역대 감독으로 재직한 6시즌 동안 성적은 738경기 406승 7무 325패다. 정규시즌에선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다. 2019년 SK 와이번스 감독으로는 정규시즌 2위(PS 결과에 따라 최종 3위), PS에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음은 염 신임 감독과 일문 일답.
-예상 밖의 선택인데.
△나도 예상 못 한 일이었다. 처음엔 2군 총괄 자리를 제안 받았다. 그러나 금요일 저녁에 다시 연락이 왔다. 어제 대표이사님을 만났고 최종 결정이 났다.
-구단에선 뭐라고 하던가.
△“우리는 무조건 한국 시리즈, 그리고 우승입니다”라고 하시더라(웃음). 내 목표도 같았기 때문에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다. 나도 남은 목표는 하나뿐이다. 우승 감독이 되는 것이다. LG가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우승만이 목표다. 우승 감독이 되는 것이 내 꿈이었다. 우승 감독이 되면 감독을 그만 둘 생각까지 하고 있다. 감독 오래 하려고 욕심내지 않을 것이다. 우승 감독이 되면 물러날 계획도 갖고 있다.
-LG는 어떤 팀이라고 생각하나.
△다들 아시다시피 LG는 강한 팀이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다.
-선수들과 관계는.
△전혀 문제없을 것 같다. 오지환은 어려운 시절 함께 뒹굴었던 추억이 있고 채은성도 내가 뽑은 선수였다. 김현수 서건창 등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팀에 녹아드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가.
△납득이 되는 야구를 하고 싶다.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2년간 야구판을 떠나 있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실패했고 어떻게 하면 실패를 하는지에 대해 공부한 시간이었다. 나는 왜 단기전에 약했을까. 나는 왜 우승하지 못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해 온 시간이었다. 지난 2년간 힘들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던 시간이었다. 감독을 그만둔 뒤 나에 대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1년의 실패가 2년의 돌아 볼 시간을 마련해 줬다. 내 메뉴얼에서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문제가 있었는지 돌아보기도 했다. 그동안 내가 해 왔던 것을 고집하지 않겠다. 새롭게 공부하며 느낀 것을 접목 시키는 시간을 갖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KBO리그 최고 인기구단인 LG트윈스 감독으로 선임됨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하여 팬분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 최근 젊은 선수들의 큰 성장을 보여준 LG트윈스의 육성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성장의 연속성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집중하겠다. 그리고 팀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