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160km 광속구 아닌 140km 슬라이더가 승부처인 이유

키움 에이스 안우진(23)에게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손가락 물집에 취약하다. SSG와 한국 시리즈 1차 전서도 물집이 터져 긴 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현재 물집은 다 아문 상황. 던질 수 있기에 5차전 선발 등판을 자청했을 것이다. 가장 큰 걱정은 물집이 재발하는 것. 두 번째는 물집이 마음속에 주저함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안우진이 물집 탓에 공을 잡지 않고 스로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안우진이 물집 탓에 공을 잡지 않고 스로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안우진의 물집이 터지지 않는 것이 당연히 가장 중요하다. 이미 재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천만 다행으로 물집이 이상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머릿속에서 물집에 대한 부담을 지울 수 있느냐 또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자칫 실투로 이어져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다. 16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의 위력도 빼어나지만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존재는 타자들에게 언터처블의 두려움을 만들어준다.

그 슬라이더는 손가락과 볼의 솔기 접촉을 통해 만들어진다. 공의 솔기를 제대로 채서 뿌려야 각도와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다. 안우진이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대목이다.

A팀 전력 분석원은 “140km를 훌쩍 넘기는 안우진의 슬라이더는 대단히 위력적인 구종이다. 하지만 각이 제대로 꺾이지 않으면 느린 패스트볼처럼 날아 올 수도 있다. 오늘은 구장 규모가 적은 랜더스필드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큰 것 한 방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안우진이 물집에 대한 부담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울수 있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 ‘혹시 물집이 터지면 어쩌지’하는 부담감을 갖고 던지면 슬라이더가 잘 안 채질 수 있다. 이럴 때 실투 가능성이 생긴다. SSG 중심 타선에 걸리면 한 방에 분위기를 내줄 수 있다. 안우진이 의학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물집에서 자유로워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식적으로는 마음속에 완전히 물집에 대한 부담을 지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신이 무너지면 뾰족하게 꺼내 들 수 있는 롱 릴리프 자원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소 6이닝은 끌어줘야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 수 있다. 6이닝 까지 물집이 터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스스로도 끊임없이 의심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의심이 작은 틈을 만들고 그 틈이 승.패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안우진은 머릿속에서도 물집에 대한 부담을 지워낼 수 있을까. 마음이 흔들리면 제구도 흔들릴 수 있다. 그렇게 흔들린 제구는 커다란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안우진이 몸과 심장 모두 강철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SSG 타선을 압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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