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겨울 준비 잘 해서 내년 또 멋진 도전 해보자.”
키움 히어로즈의 준우승 확정 직후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라커룸에서 고개 숙인 선수들에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그리고 ‘원팀’이 되어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내년 시즌 다시 KS 우승을 향한 ‘멋진 도전’을 이어가자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키움 구단은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홍원기 감독에게 3년 총액 14억원의 조건으로 재계약을 안겼다.
키움은 9일 오전 구단 사무실에서 홍원기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14억원에 감독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해 감독 부임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임기 2년 차인 올해에는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키움은 8일 인천 KS 6차전에서 3-4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결국 구단 역사상 첫 우승에는 실패했다. 3번째 우승 도전 역시 실패로 끝난 셈이다.
하지만 시즌 성과를 실패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올 시즌 키움은 정규시즌 개막일 기준 선수단 연봉총액 56억 2500만원,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하위권 수준의 팀이었다. 키움 입장에서 KS에서 맞붙은 SSG 랜더스는 227억원의 연봉 규모를 자랑하는 골리앗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키움은 대등한 시리즈 승부를 펼치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정규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지목됐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서 순항했다. ‘역대급 2위’ 시즌을 보낸 LG 트윈스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SSG 랜더스를 위협하며 선두권 경쟁을 펼쳤다.
키움은 이어 PS에서도 준PO에서 kt 위즈를 3승 2패, PO에서 LG를 3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2승 4패를 기록하며 PS 진출 전체 팀 가운데 최다 15경기를 치르며 역시 최다인 8승을 올리는 투혼과 저력의 야구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홍원기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과 함께 시리즈를 치를수록 성장하는 경기 중 판단과 적재적소의 선수기용으로 예측불허의 명승부를 만들었다.
준우승 직후에도 홍 감독은 명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구단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 홍 감독은 침울해 있는 선수들을 독려하며 다음 목표를 제시했다.
“정말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이렇게 웃을 수 있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하나같이 원팀이 돼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또 다른 목표가 생겼으니까 올겨울 또 준비 잘해서 내년에 멋진 도전 해보자. 고개 들어. 우리 PS 들어서 승리 제일 많이 했어. 내년에 또 파이팅 하자. 박수 한 번 치자.” 홍 감독의 말에 고개 숙이고 있었던 키움 선수단은 박수와 함성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지며 2022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런 리더십에 키움 구단도 화답했다. 재계약 직후 고형욱 키움 히어로즈 단장은 “뛰어난 리더십과 통솔력을 바탕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하는 것에 대해 구단 내 이견은 없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재계약 직후 “재계약을 결정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멋진 선수들과 내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홍원기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히어로즈 6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2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날 3년 재계약을 체결, 2025시즌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히어로즈 감독 역사상 3번째로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이 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