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케이로스가 이란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다.
‘레오니노’ 등 포르투갈 언론은 30일 케이로스가 이란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전했다. FIFA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미국에 0-1로 패하며 탈락이 확정된 이후 나온 발표다.
케이로스는 포르투갈 언론에 “이란 대표팀과 이 환상적인 선수들을 다시 맡을 수 있어 자랑스럽고 영광이었다. 나는 중국부터 미국까지 여러 장소에서 선수들을 훈련해왔지만, 이렇게 내가 많은 것을 주고 적게 받는 선수들을 본적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내 존중과 동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
케이로스가 이끄는 이란 대표팀은 어수선한 상황속에서 대회를 치렀다. 마사 아미니라는 이름의 여대생이 히잡 착용을 거부했다 경찰에게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선수들은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무언의 지지를 보냈지만, 대회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케이로스 감독을 비롯한 이런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이와 관련된 언론의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했다. 케이로스는 자신에게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BBC 기자에게 “왜 사우스게이트(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게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했다.
케이로스는 “우리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 지난 3~4주는 선수들에게 정말 어려운 시간이었다”며 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케이로스는 지난 9월 복귀, 다시 한 번 이란을 이끌었다. 이란은 웨일스를 2-0으로 이겼지만, 잉글랜드와 미국에 패하며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이에 앞서 케이로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별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축구에 도덕적인 승리라는 것은 없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비도덕적인 것도 아니다. 열정과 용맹한 위닝 멘탈리티를 갖고 최선을 다했다면 특히 더욱 그렇다. 나는 여러분이 피치 안팎에서 보여준 눈부신 모습에 다시 한 번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이 축구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 나는 여러분이 국가와 축구팬들로부터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