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구단 마저 인천팬에게 더 이상 상처를 남겨선 안된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지만 인천은 특히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큰 고장이다.

서울에 가까워 수도권 위성 도시 중 하나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천 사람들에게 그런 인식은 큰 실례다.

야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히 강하다. 흔히 구도는 부산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구도는 인천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에 가장 먼저 야구가 뿌리를 내린 고장이 바로 인천이기 때문이다. SSG 구단은 ‘인천군’ 유니폼을 별도 제작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정용진 SSG 구단주(가운데)가 팀이 승리를 거두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정용진 SSG 구단주(가운데)가 팀이 승리를 거두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런 인천에 뿌리를 내린 구단이 SSG다. SK를 인수한 지 2년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인천 팬들은 홈 관중 동원 1위라는 선물을 안겨주며 한껏 자부심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도 인천’의 자랑이었던 SSG는 하루아침에 불통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SNS 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팬들과 소통했던 정용진 SSG 구단주다. 그런 그가 SNS를 막아 놓으며 팬들과 소통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비선 실세가 구단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여러 자문해주시는 분 중 하나일 뿐”이라는 말로 간단하게 정리해 버렸다.

‘야구는 인천’이라고 여겼던 SSG 랜더스 팬들에겐 큰 상처가 되고 말았다.

야구도 잘하고 마케팅도 잘하며 팬 관리에도 열성을 보여주던 명문 구단 SSG 랜더스는 하루아침에 팬들의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정용진 구단주는 인천 팬들의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불통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

인천 팬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는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야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인천 팬들에게 정 구단주는 깊은 생채기를 냈다.

그 어떤 팬들보다 야구에 대한 상처가 큰 인천 팬들이다. 하루아침에 야반도주하며 인천을 떠난 구단이 있었고, 수없이 많은 구단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팬들에게는 그때마다 아픔을 남겼다.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어루만져 줬던 팀이 SSG였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인천 야구의 자부심은 이제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SSG구단은 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깊은 아픔을 남겼다.

이제 다시 진심으로 팬심에 다가서는 것 밖에는 해결책이 없다. 인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 다시 팬 서비스 1위 구단으로 오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만이 상처받은 인천 야구 팬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인천 팬들은 그 어떤 팬들보다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상처도 많다. 그 상처를 어루만져주기는 커녕 소금을 뿌려선 안 된다. 팬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통 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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