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아닌 나와 싸우다가 끝났다.”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S-더비에서 82-64로 승리했다.
자밀 워니의 34점 12리바운드 활약이 빛난 하루였지만 4쿼터 최준용의 원맨쇼가 없었다면 얻지 못할 승리이기도 했다.
최준용은 28분 37초 동안 20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4쿼터에만 무려 12점을 넣으며 SK의 해피 크리스마스를 이끌었다.
최준용은 경기 후 “승리해서 기분은 좋다. 다만 스스로 최악의 게임이었다고 생각한다. 팀 승리에 기쁘지만 실망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3쿼터까지의 최준용은 전혀 ‘최준용’답지 않았다. 야투 난조는 물론 일대일 승부에서도 답을 내리지 못했다. 전희철 SK 감독 역시 “(최)준용이가 혼자 공격하는 걸 내버려 뒀다. 자신은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내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해서 놔뒀다. 근데 안 되더라. 뺄 수밖에 없었다. 미드레인지 게임은 권장하지만 미스 매치 상황도 철저히 공략해야 한다. 문제는 실수했을 때 공격권을 쉽게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영리한 선수라서 2개 정도 안 들어가면 알아서 다른 걸 한다”고 꼬집었다.
최준용도 “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다. 다른 선수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믿음을 줬어야 했다”며 “사실 경기 전부터 정신적으로 흔들렸다. 좋은 날이다 보니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했는데 스트레스도 받았고 또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멘탈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전희철)감독님도 내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 쉬게 해줬다. 덕분에 후반에는 잘할 수 있었다”며 “스스로 싸우다 끝난 게임이었다. 상대와 싸우고 팀을 위해 싸워야 하는데 그저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잠실에는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경기를 관람했다. 최준용의 유니폼을 들고 응원하는 등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최준용은 “힘이 됐고 너무 고마웠다. 슈퍼스타 아닌가. (이)정후는 물론 많은 선수가 응원을 해줘서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