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비가 뛰는 걸 보면 내 마음이…” 아파도 참고 뛴다, 페퍼 캡틴의 투혼은 아름답다

아파도 참고 뛴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 마지막 날 기적과도 같은 시즌 첫 승을 일궜다. 지난 시즌 막판 3연패,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3연패, 올 시즌 17연패까지. 공식 경기 23연패를 달리던 그들에게 온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3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전. 최가은의 이동 공격과 함께 경기가 3-1로 끝이 나자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도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한비는 아파도 참고 뛴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한비는 아파도 참고 뛴다. 사진=김재현 기자

힘들고 지치고 아파도 참고 뛰는 한 선수는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선수들을 얼싸 안고 울었다. 주관 방송사 인터뷰, 수훈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눈물을 펑펑 흘렸다. 바로 캡틴 이한비다. 창단 시즌부터 주장으로 활약해오고 있는 이한비는 그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한비는 사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물론 모든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뛴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휴식이 부여되지만, 이한비에게는 그렇지 않다. 발목, 허리 등 안 아픈 곳이 없다.

이한비는 선수층이 얇은 페퍼저축은행에서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임하고 있다. 사실상 휴식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한비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212점, 공격 성공률 34.54%, 리시브 효율 40.73%, 세트당 디그 2.866개를 기록 중이다. 이한비가 리시브 효율 40%대를 기록하고 있는 건 데뷔 후 처음이며 공격 성공률 역시 커리어 하이다. 또한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지난 시즌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 262점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높다. 그야말로 투혼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창단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이 힘들었을 이한비를 보고 김형실 前 감독은 “한비가 주장이어서 쉬지를 못한다. 허리 통증도 있고 종합 병원식으로 과로도 있다. 주장이어서 말도 못하고 전혀 쉬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파도 참고 뛰는 이한비의 투혼은 눈부시다. 사진=천정환 기자
아파도 참고 뛰는 이한비의 투혼은 눈부시다. 사진=천정환 기자

옆에 있는 친구 하혜진도 이한비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 바 있었다. 하혜진은 이전에 기자와 만남에서 “팀의 모든 주장은 다 힘들 거다. 그런데 한비는 신생팀 주장이고 아직 나이도 어리다. 책임감, 무게감이 배로 들 거라 생각한다. 자기만 생각해도 힘든데 선수, 팀 케어 등 모든 것을 다 생각해야 하잖아요. 많이 힘들 거라 본다”라고 말한 바 있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경수 감독대행은 “이한비는 지금 많이 아프다. 발이 아파 착지도 힘들게 할 때가 있다. 뛰는 것을 보면 내 마음이 다 아프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비가 없으면 우리 팀은 힘들 것이다. 정말로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이한비는 “사실 괜찮은 컨디션은 아니다. 다들 조금씩은 아프다. 그런데 버티는 모습을 보면 내가 더 책임감 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할 수 있는 만큼은 더 하고 나오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아파도 참고 뛰는 페퍼 캡틴의 투혼, 아름답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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