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힐 줄 전혀 몰랐어요.”
오는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별들의 축제’ 도드람 2022-23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김연경(흥국생명), 한선수(대한항공), 양효진(현대건설), 신영석(한국전력) 등 대한민국 배구를 대표하는 남녀부 40명이 자리를 빛낸다.
이미 올스타전은 팬들의 많은 관심 속에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별들의 축제에 초대받은 남녀부 신인 선수는 딱 1명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KGC인삼공사 신인 리베로 최효서(19)다. 최효서는 총 56,493표를 얻어 Z-스타 리베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위원회 추천 선수가 아닌 당당하게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이다.
한봄고 출신인 최효서는 2022년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KGC인삼공사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에는 IBK기업은행 최정민 동생으로 더 유명했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최효서는 실력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날렸다.
노란이 부상으로 빠지고, 고민지가 주춤하던 사이 KGC인삼공사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비록 최근에는 리베로가 아닌 원포인트 서버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신인 선수치고는 비교적 많은 17경기, 43세트를 소화했다. 리시브 효율 29.52%, 세트당 디그 2.419개를 기록 중이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최효서는 배구 센스가 있다. 안정감도 있고 자세도 좋고 감각이도 있다. 가면 갈수록 좋아질 거라 본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최근 KGC인삼공사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대전 신탄진에서 MK스포츠와 이야기를 나눈 최효서는 “처음 올스타전에 뽑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신기했다. 뽑힐 줄 전혀 몰랐다. 좋기도 하고, 또 혼자 신인이어서 뭔가 좀 걱정되더라. 그래도 주위에서 ‘가서 잘하고 오라’라고 응원해 줘서 힘이 난다”라고 웃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생각보다 경기를 많이 들어가 뽑혔다고 본다. 처음에는 많이 들어갈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기분이 좋다. 고등학교 때는 책임감이 컸는데, 여기서는 언니들이 편하게 하라고 해서 편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봄고 시절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소화했다. 171cm의 작은 신장에도 탄력을 이용해 공격을 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프로는 프로다. 171cm의 신장을 가진 공격수는 성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최효서는 프로에 온 후에는 리베로 훈련만 소화하고 있으며, 가끔 서베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서브 훈련에 참가한다.
그는 “예전에 공격을 할 때는 내가 리시브 실수를 해도, 때려서 득점을 내면 되니까 괜찮았다. 그러나 리베로는 그게 아니다. 한 번의 실수가 크게 와닿는다”라고 말했다.
닮고 싶은 리베로는 ‘최고의 리베로’라 불리는 도로공사 임명옥이다. “수비 자리도 되게 잘 잡고, 공이 오는 곳을 되게 잘 찾아가는 것 같다”라는 게 최효서의 설명이었다. 임명옥은 리시브-수비 1위, 디그 4위에 올라 있다. 요즘 젊은 리베로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리베로가 바로 임명옥이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센스는 괜찮은데, 생각보다 발이 느리다”라는 최효서는 현재 KGC인삼공사 트레이너진의 맞춤형 순발력 향상 트레이닝에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끝으로 최효서는 “코트 위에 들어가면 믿음직스러운 선수, 걱정 안 되고 안정적인 선수로 불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 뒤 “목표는 신인왕이다. 한 번만 받을 수 있으니까요”라고 미소 지었다.
신인 중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출격하는 최효서의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