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인 저로서는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목표였죠.”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최가은(22)은 지난 1월 15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4라운드 흥국생명전을 잊지 못한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우상이었던 김연경의 공격을 난생처음 막았기 때문이다. 당시 최가은은 팀이 9-12로 뒤진 3세트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했다.
최가은은 “연경 언니랑 같은 시즌을 소화하는 게 이번이 두 번째다. 2020-21시즌에는 내가 흥국생명 경기를 뛰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3라운드까지 연경 언니 공격을 한 번도 잡지 못했다. 배구 선수인 나로서는 한 번쯤은 꿈꿨던 목표였는데, 배구하면서 한 번은 잡아봤다”라고 말했다.
이날을 제외하고도 최가은은 꿈만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풀타임 2년차,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보다 더 농익은 기량으로 페퍼저축은행 중앙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최가은은 올 시즌 팀이 치른 23경기에 모두 나서 141점, 속공 성공률 42.37%, 세트당 블로킹 0.588개, 이동 공격 35.71%를 기록 중이다. 이동공격 5위, 속공 7위, 블로킹 8위에 자리하고 있다.
23일 광주 홈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중앙에서 블로킹 5개 포함 9점을 올리며 팀의 시즌 홈 첫 승에 기여했다. 블로킹 5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이다.
최가은은 “시즌 첫 승을 거뒀을 때도 늦게 승리를 안겨 드려 죄송한 마음이 컸다. 설 연휴에 홈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 들릴 수 있어 행복하다.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첫 승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았다. 184cm의 미들블로커, 그러나 IBK기업은행에서 자리를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페퍼저축은행에 오기 전까지 두 시즌 동안 9경기 22점이 전부였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에 온 후로는 기량을 만개했다. 경기를 뛰고, 온갖 산전수전을 겪다 보니 실력도 자연스레 좋아지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리딩도 안 되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코트 보는 눈도 넓어졌다. 언니들이 옆에서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해 주고, 서로 도와가니 몸도 적응하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제 창단 첫 연승에 도전한다. 페퍼저축은행은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끝으로 최가은은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기본적인 범실이나 확 처지지 않도록 분위기만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 믿는다”라고 미소 지었다.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