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즌을 위해 출국길에 오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배지환이 각오를 전했다.
배지환은 10일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매 번하는 출국이라 딱히 다른 것은 없다”며 출국 소감을 전했다.
딱히 다른 것은 없다지만, 1년전과 비교해 그의 지위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08경기 출전, 타율 0.289 출루율 0.362 장타율 0.430 8홈런 53타점 30도루로 선전한 그는 시즌 막판 빅리그에 콜업, 10경기에서 33타수 11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시즌은 40인 명단에서 캠프를 준비한다.
그는 “초청선수일 때는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것을 알고 있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같은 캠프라도 내가 하기에 달렸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른 메이저리거들에 비해 출국이 늦은 이유를 “집밥을 많이 먹고싶어서”라고 밝힌 그는 “서울에 머물며 좋은 일도 많이 신경썼지만, 메인은 선수이기에 운동도 많이했다”며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첫 안타, 첫 도루, 첫 타점을 모두 기록했던 그는 “이제 홈런이 나올 시간”이라며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밥먹고 웨이트만했다(웃음).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싶지만, 홈런은 야구의 꽃아닌가. 컨택형 타자지만 홈런이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라며 빅리그 첫 홈런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한 출전이다. “제일 욕심나는 것은 라인업에 드는 것”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어떤 타순을 고집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루수와 중견수가 주포지션인 그는 “시즌말에 팀에서 어느 포지션이 편하냐고 물어봤는데 2루, 중견수는 거의 편하고 유격수가 제일 어렵고 좌익수가 제일 낯설다고 했더니 바로 다음날 좌익수로 냈다”며 구단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 말했다. “잘난척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포지션이든 편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2022년은 흠잡을 것이 없는 훌륭한 시즌이었지만, 중간에 부상 공백이 있었던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그는 “(빅리그에서 뛴) 기간이 짧은 원인이 부상이라고 생각한다. 첫 목표는 다치지 않고 풀시즌을 뛰는 것이다. 나를 빅리그라는 무대에 1년 내내 시험해보고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새로운 시즌 커지는 베이스 크기와 강화되는 피치 클락(투구 시간 제한)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듯하다. 트리플A에서 먼저 이를 경험했던 그는 “베이스 크기는 차이를 모르겠고 견제 부문에서는 투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을 봤다. 사인이 맞지않아 발을 빼기만해도 카운트가 됐다. 그것을 잘 이용하면 득이 될 거 같다. 수비할 때는 2루 베이스가 피자박스만해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적응이 돼서 괜찮다. 주자와 충돌이 많이 줄었다”며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어느 분야, 종목이든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이다. 모든 야구선수의 꿈”이라며 언젠가 대표팀에 오를 날을 기대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팬들이 내 경기를 보면서 ‘저 선수는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되고싶다”는 포부를 남기고 입국장으로 들어갔다.
[인천공항=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