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와 새롭게 계약한 베테랑 마무리 켄리 잰슨(3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결선 라운드만 뛴다.
잰슨은 15일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WBC 1, 2라운드는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잰슨은 WBC에서 세 차례 네덜란드 대표로 뛰어왔다. 이번에도 네덜란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결선라운드만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은 시즌 개막전 준비해야할 것이 생겼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가 이번 시즌부터 도입하는 투구 시간 제한(피치 클락)이 그것이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속도를 빠르게 해서 팬들의 흥미를 모으기 위해 이번 시즌부터 주자가 없을 때는 20초, 주자가 나갔을 때는 15초 안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도록 규정했다. 주자 견제도 타석당 2회로 제한된다. 여기에 보크 규정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할 예정.
잰슨은 “나는 리그에서 제일 느린 투수”라며 새로운 규정에 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열리는 WBC에는 메이저리그가 새롭게 도입하는 시프트 금지나 피치 클락이 도입되지 않는다. 대표팀 합류로 자리를 비우면 그만큼 새로운 규정에 대비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피치 클락이 아니더라도 네덜란드 대표팀의 이번 대회 일정은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기에는 다소 벅찬 것이 사실이다. 대만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와 함께 A조에 속한 네덜란드는 1라운드는 대만 타이중, 2라운드는 일본 도쿄, 그리고 결선라운드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치른다.
마이애미는 타이중이나 도쿄와 비교하면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서 매우 가까운 편이기에 네덜란드가 결승라운드에 진출한다면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잰슨은 지난 2017년 대회에서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 라운드에만 출전하며 시즌 준비를 위한 시간을 벌었다.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한 것.
LA다저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13시즌동안 766경기 등판, 391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한 잰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드삭스와 2년 3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