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배구하고 싶어요”…호랑이 감독도 반했다, 롤러코스터 타던 31세 OH의 각성 [MK인터뷰]

“후회없는 배구를 하고 싶다.”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31)는 최근 신영철 감독이 믿고 쓰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5.3점에 공격 성공률도 평균 50%를 넘겼다. 리시브도 30%대 후반을 유지하며 팀에 힘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안정감을 시즌 내내 유지한 건 아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기복이 있었다. 잘 할 때는 두 자릿수 득점도 올리고 기록지에 나타나는 공격 성공률과 리시브 효율도 좋았다.

요즘 송희채는 신영철 감독이 믿고 넣는 선수다. 사진=천정환 기자
요즘 송희채는 신영철 감독이 믿고 넣는 선수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렇지만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선발로 나섰다가 경기 중반 교체되고, 또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급기야 경기 엔트리에서 아예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안 좋은 습관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송희채가 안 좋았던 습관과 함께 다시 돌아오자 신영철 감독이 내린 결단이었다.

올 시즌은 신영철 감독과 시즌 시작부터 함께하는 첫 시즌이다. 2020년 5월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넘어온 송희채는 트레이드 이적 후 일주일 있다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대했으며, 지난 시즌 초반 합류했다. 지난 비시즌 신영철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거쳤다. 조금씩 신영철 감독 스타일에 녹아들고 있고, 지금은 그 적응 과정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송희채는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희채가 많이 좋아졌다. 내가 정교한 배구를 좋아하는 데, 희채는 우리 팀 스타일에 더 녹아들면 지금보다 더 잘할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만났던 송희채는 “최근 팀이 연패를 했다. 팀도 위기였고, 나에게도 중요한 시기였다. 감독님이나 선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게 공격적인 배구를 해야 상대 기세를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순위에 신경 쓰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배구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좋게 봐주는 것 같다. 경기 전날도 나에게 무궁무진하다고 이야기를 하셨다”라고 웃었다.

이제 우리카드 스타일에 녹아들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제 우리카드 스타일에 녹아들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최근 서브가 좋아졌다. 8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4서브에이스를 기록했으며, 17일 대한항공전에서도 2세트를 끝내는 서브에이스를 포함 3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5라운드 기록은 세트당 0.467개. 라운드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좋은 기록이며, 시즌 세트당 0.207개보다도 훨씬 높다.

송희채는 “서브 위치를 바꿨다. 원래는 1번 자리에서 때렸는데, 요즘은 4번 자리에서 때린다. 좋아하는 자리로 바꿨다. 이전 위치보다 더 자신도 있고 망설이지 않는다. 자신감을 받아 더 공격적으로 때리고 있다”라고 웃었다.

17일 대한항공을 이기기 전까지, 우리카드는 5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이 가운데 4패가 풀세트 접전 끝에 진 아쉬운 패였다.

송희채는 “연패하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있었음에도 져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절망감을 느꼈다. 그렇지만 지는 경기에서도 승점을 쌓아놓은 게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각성한 송희채가 앞으로 우리카드에 어떤 식으로 힘을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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