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이겼어야 했는데….”
서울 SK는 3일(한국시간) 일본 우츠노미야 닛칸 아레나 도치키에서 열린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 위크 B조 TNT 트로팡 기가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80-69로 승리했다. 최소 3/4위전이 열리는 오키나와로 갈 수 있게 됐다.
3쿼터까지 팽팽했던 승부는 4쿼터 들어 SK에 급격히 기울었다. SK 강점인 트랜지션 게임이 활발해졌고 3-2 지역방어가 위력을 발휘하며 TNT의 뜨거웠던 화력을 막아냈다.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SK의 분위기를 이끈 건 ‘플래시 썬’ 김선형이었다. 그는 21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선형은 “오늘 경기는 최대한 많이 이겨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어야 했다. TNT가 저번 경기(우츠노미야전)보다 더 좋았고 팀워크도 원활했다. 우리의 초반 수비가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며 “시종일관 끌려다닌 경기였던 것 같다. 단순히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이겼어야 했다. 조금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SK의 자유투 성공률은 47.6%(10/21)로 대단히 낮았다. 만약 자유투 성공률을 높였다면 충분히 골득실차 승부를 볼 수 있었다.
김선형은 “2쿼터 막판에 (자밀)워니가 볼을 바꿔 달라고 했는데 그게 악수였다. 처음에 슈팅 감각이 좋았는데 바뀌고 나서 너무 딱딱한 느낌이 들더라. 사실 볼 핑계를 대는 게 조금 그렇기는 하다”며 “그래도 초반 컨디션이 좋았는데 갑자기 생긴 변수는 아쉽다”고 말했다.
챔피언스 위크 최고의 가드를 꼽으라면 당연히 김선형이다. 그는 단순히 기록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국제대회에 어울리는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체육관에 모인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김선형은 아쉬움만 이야기했다.
김선형은 “사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아쉽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국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절반도 나오지 않았다. 득점 마무리 외 다른 부분은 아쉽기만 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책했다.
한편 SK는 최소 3/4위 진출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우츠노미야 브렉스와 베이 에어리어의 경기 결과에 따라 챔피언십 진출 여부도 가려진다. 우츠노미야가 승리하면 3/4위전, 패하면 챔피언십이다. 결과적으로 오키나와는 무조건 간다.
김선형은 “오키나와로 가는 게 첫 번째 목표였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1위나 2위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저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오겠다는 마음뿐이다”라며 “베이가 어제 우리를 상대로 잘했던 것처럼 우츠노미야전에서도 잘해주기를 바란다”고 웃음 지었다.
[우츠노미야(일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